[THE INFLUENCER] 눈으로 읽기만 했던 책, 이제는 장르불문 귀로 듣는다

'책읽기좋은날' 3시간짜리 취침용 영상 선봬
명작 동화 낭독 '따듯한 목소리 헌준' 인기

책을 눈으로 '읽는' 대신 귀로 '듣는' 오디오북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오디오북을 통한 독서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최근 유튜브 속에서도 책을 소리 내 읽어주는 오디오북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전문 성우나 유명 스타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방식, 책을 쓴 저자나 관련 전문가가 책을 읽으며 해설을 덧붙이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의 오디오북 콘텐츠가 존재한다"라며 "'귀로 읽는 책'이 선사하는 새로운 경험과 힐링의 기회가 이들 콘텐츠를 즐겨 찾게 만드는 매력"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오디오북 전문 유튜브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6월 다섯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책읽기좋은날', 2위는 '따듯한 목소리 현준', 3위는 '그 남자의 목소리'다.

1위를 차지한 '책읽기좋은날'은 구독자 72만 명, 누적 조회수 1억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2019년 개설된 이 채널은 지난 2년 반 동안 자기계발, 인간관계, 에세이, 고전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1000개의 오디오북 영상을 선보였다. '1일 1영상'을 실천하는 성실함과 책을 읽어주는 부드럽고 포근한 목소리가 인기 비결로 꼽힌다. 대표 영상은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유영만 저), '삶을 위해 사랑하라'(니나 리그스 저·신솔잎 역) 등 에세이 5편을 들려주는 3시간 30분 분량 영상 '잠잘 때 듣기 좋은 인기 에세이 5편'으로 37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2위에 오른 '따듯한 목소리 현준'은 구독자 47만 명, 누적 조회 수 86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시, 소설, 에세이, 동화 등 각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읽어주는 오디오북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라디오 DJ를 연상케 하는 시그니처 오프닝 멘트, 책을 낭독하는 중저음의 나지막한 목소리, 잔잔하고 감성적인 영상 등이 어우러져 큰 힐링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콘텐츠는 '명작 동화' 낭독 시리즈로 '동화책 모음 4시간', '잠잘 때 듣는 어린 왕자', '어른을 위한 수면 동화' 등의 영상이 수십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3위 '그 남자의 목소리'는 구독자 27만 명, 누적 조회 수 17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삼국지, 탈무드, 셜록 홈스 등 장편 시리즈물을 읽어주는 콘텐츠, 세계 유명인들의 울림 깊은 명언이 담긴 책을 골라 읽어주는 콘텐츠 등 다른 채널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명확한 발음, 듣기 좋은 울림 있는 목소리로 책을 읽어줘 실제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 성우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린 화제의 영상으로는 '삼국지 몰아 듣기 Part 1', '속마음을 드러내지 마라' 등이 있다.

이 외 △'책읽는다락방 J'(4위, 25만 명) △'책읽는 자작나무'(5위, 20만 명) △'소리내어읽다'(6위, 19만 명) △'여배우의 책방'(7위, 18만 명) △'happy reader북튜브'(8위, 16만 명) △'고독한 낭독회'(9위, 15만 명) △'안나의 북튜브'(10위, 14만 명)가 인기 순위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