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프리고진 지우기… 바그너 사업체 100곳 몰수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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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기업들을 본격적으로 빼앗기 시작했다.
푸틴은 비록 프리고진의 망명을 허용했지만 정보 당국에 그를 암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을 중재했던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발표에서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일부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으며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군 훈련을 돕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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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카바예바에 수장 내줄듯
바그너그룹 용병 모집도 중단
■100여개 바그너그룹 관련 기업 표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직원의 증언 및 수집한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프리고진의 패트리어트미디어그룹이 최근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법당국은 회사의 컴퓨터와 서버를 가져갔다.
WSJ는 회사 주인이 내셔널미디어그룹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미디어그룹은 푸틴의 숨겨진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출신의 알리나 카바예바가 의장을 맡고 있다. 올해 40세인 카바예바는 푸틴(71)의 자식을 최소 3명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푸틴이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인 프리고진의 기업들을 정부 차원에서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왕실이 1858년에 동인도회사를 청산하고 식민지를 직접 통치한 이래 정부가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사기 전과자 출신으로 1980년대 요식업으로 부를 쌓은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서 2004년 오렌지 혁명이 일어났을 당시 각종 미디어에 대규모 로비를 감행했다. 그는 러시아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악의적인 보도를 내보냈으며 이후 직접 가짜뉴스를 찍어내는 업체들을 세웠다. 패트리어트미디어그룹 역시 2016년 미 대선 당시 대규모 가짜뉴스와 선동 메시지를 온라인에 퍼뜨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프리고진·바그너그룹 미래는?
푸틴은 지난 6월 26일 연설에서 바그너그룹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반란 이후에도 며칠간 용병 모집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일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역 모집센터의 업무를 1개월 동안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병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당분간 우크라 전선에 참여하지 않고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약 3만명의 용병을 고용 중인 바그너그룹은 반란 이후 중장비를 러시아군에 반납하기는 했지만 즉각 해체되지는 않았다.
WSJ는 러시아 정부가 새로 지명한 군 사업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그너 용병과 해커를 상대로 구인 광고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로 망명했다고 알려진 프리고진은 자신의 기업들이 조각나는 가운데 침묵하고 있다. 푸틴은 반란 당일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망명하도록 허용하면서 그를 겨냥한 내란 혐의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망명을 중재했던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발표에서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일부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으며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군 훈련을 돕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지난달 26일 음성메시지 이후 따로 메시지를 내놓거나 언론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
미 CNN은 2일 보도에서 우크라 국방부 국방정부국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을 인용해 푸틴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프리고진 제거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부다노우는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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