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되풀이된 ‘한일전 0-3’…판정 논란 뒤로하고 시스템 개혁 목소리UP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일본과 리벤지 매치 꼭 하고 싶다.”
2023 아시안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한 변성환 U-17 대표팀 감독은 크게 아쉬워하며 말했다. 변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일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일본과 ‘한일전’에서 0-3으로 졌다. 이 대회에서 2002년 우승 이후 21년 만의 통산 세 번째 정상을 노크한 한국은 아쉽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변성환호’는 지난달 25일 태국과 8강전에서 4-1 대승하면서 대회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11월10일~12월2일.인도네시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소기의 성과는 거둔 셈이다.
그럼에도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결승 무대에서 완패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잊을 만할 때 다시 나오는 ‘한일전 0-3 패배’가 다시 국내 축구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는 각급 연령대 대표를 통틀어 이 대회까지 최근 5경기 연속 일본에 0-3 패배 수모를 떠안았다.
지난 2021년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이 시작이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U-23 아시안컵 8강에서 0-3으로 졌고, 같은 달 U-16 대표팀도 같은 점수로 물러났다. 또 그해 7월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A대표팀이 또 한 번 0-3으로 고개를 숙인 적이 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는 뜻밖에 일본을 향한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태국 국적의 몽콜차이 페치스리 주심은 전반 43분 한국 센터백 고종현이 상대 공격수를 넘어뜨렸다며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 들어 퇴장하게 했다. 정심이라는 견해와 더불어 충돌한 건 맞지만 경고 누적을 매길 장면은 아니라는 견해가 있다. 여기에 프리킥 지점도 반칙이 발생한 위치보다 전진했는데, 키커로 나선 나와타 가쿠가 오른발 선제 결승골로 연결했다.
후반 38분엔 공격수 김명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으나 페치스리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평소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 변 감독은 물병을 집어던지며 항의했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변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순 있지만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면서 판정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상당히 마음 아팠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꼭 다시 한번 (일본과) 리벤지 매치를 하고 싶다”면서 설욕을 다짐했다.
여러 악재에도 한일전 패배를 ‘판정 탓’으로만 해석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견해도 많다. 수적 열세가 경기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나, 한국은 후반 초반 일본의 공세에 대응하지 못하며 추가골을 헌납했다.
한국 축구는 과거 라이벌 일본을 만나면 강력한 투쟁심과 승부처에서 스트라이커의 ‘한 방’에서 우위를 보이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최근 ‘빌드업’을 화두로 과거 일본처럼 패스 위주의 ‘예쁜 축구’를 선호하고, 강한 몸싸움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예전같은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다는 다수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반대로 일본은 자기 장점에 강한 투쟁심이 결합돼 한국을 무력화하고 있다.
예스러운 방식을 다시 입히자는 건 아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과 비교해서 축구 저변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국내 현실에서는 엘리트 선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이 필수다. 정부가 지향하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의 기조를 존중하면서도 대한축구협회(KFA) 차원에서 정부와 협조로 엘리트 선수에 대한 맞춤식 커리큘럼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하고 있다. 시스템 재정비 없이는 한일간의 축구 격차가 모든 연령대에서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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