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 제안 독단 진행"vs"제안 전달했다"…피프티 피프티 분쟁, 진실공방 격화

오지원 2023. 7. 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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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어트랙트

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싸고 소속사 어트랙트와 외주 용역 업체 더기버스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어트랙트는 자신들 모르게 더기버스가 피프티 피프티의 인수 과정을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더기버스는 무관한 일이라며 재차 선을 그었다.

어트랙트는 오늘(3일) 전홍준 대표와 워너뮤직코리아 윤 모 전무와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는 윤 전무가 전홍준 대표에게 "제가 안성일 대표한테는 전에 바이아웃 하는 걸로 저희가 200억 원 제안을 드린 게 있어요"라고 말하자, 전 대표가 "전 못 들어봤습니다"라고 답하는 대화가 담겨 있다.

전 대표가 "바이아웃이라는 게 뭐예요?"라고 다시 묻자, 윤 전무는 "레이블"이라며 "보통 표현으로 하면 아이들을 다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화를 바탕으로, 어트랙트는 "안성일 대표는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바이아웃 건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바이아웃은 보통 스포츠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로, 일정 액수의 금액을 지불하고 선수와 원 소속 구단 사이의 계약을 임의로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을 말한다. 그러나 이 대화에서는 연예계에서의 '레이블 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레이블 딜'은 자금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회사를 글로벌 직배사 산하 레이블로 두고 그 운영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자금과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구조로 국내외에서 사용하고 있는 투자 방식이다.

그러나 더기버스가 반박에 나섰다. 더기버스는 '안성일 대표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의 거취에 대해 워너뮤직코리아와 독단적으로 논의했다'는 어트랙트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워너뮤직코리아의 제안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전 대표가 워너뮤직코리아에 거절 의사를 밝혔고, 이후 선급 투자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 워너뮤직 측이 제안을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더기버스는 "당사는 의사 결정권자가 아니고, 이에 대해 어떠한 불필요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며 "어트랙트가 내용에 대한 인지 없이 워너뮤직코리아 측과 소통을 할 리 만무하다"고 밝혔다.

재차 "아티스트와 소속 회사 간 계약 관계는 당사의 업무 진행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자사가 얻게 되는 어떠한 이득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더기버스는 어트랙트와의 업무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와 부족한 예산에 따른 프로덕션 운영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과도한 업무량 등 고질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고, 어트랙트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프로젝트를 종결시킨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끝으로 더기버스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어트랙트 간의 이슈에 집중해 달라"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이 지속될 경우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강탈을 시도하는 배후 세력과의 연관성 의혹을 제기하며, '큐피드'의 해외 유통사 워너뮤직코리아에 사실 확인을 위한 내용증명을 발송한 바 있다. 당시 워너뮤직코리아는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이후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를 강탈해가려는 배후 세력으로 외주 프로듀서 안성일 대표를 지목했다. 그러나 안성일 대표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지난달 19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어트랙트가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 파괴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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