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불안한데…은행 가계대출 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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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이 상승하며 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2454억원으로 전달(677조6122억원)보다 6332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1년5개월 만인 지난 5월 처음 늘어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분위기가 확산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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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6332억 늘어 678.2조
연초보다 금리 떨어지자 수요↑
中企 대출도 6개월째 뜀박질
"은행 대출 건전성 우려 커져"
은행 연체율이 상승하며 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금리가 정점에 올랐다는 관측 속에 주식·부동산시장 회복 기대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대출도 반년째 증가하면서 은행권의 건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 주도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2454억원으로 전달(677조6122억원)보다 6332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1년5개월 만인 지난 5월 처음 늘어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도 5월(1431억원)보다 커졌다. 대출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511조4007억원으로 1조7245억원 불어났다. 신용대출 잔액은 7442억원 줄어든 108조9289억원으로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분위기가 확산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식과 암호화폐,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회복세를 띠면서 자산시장의 자금 수요가 늘고 있다.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차주의 빚이 1년 새 1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가계 빚 폭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취약 차주 대출 잔액은 9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3조6000억원)와 비교해 1조2000억원 늘었다. 취약 차주 1인당 대출 잔액도 7495만원에서 7582만원으로 증가했다. 취약 차주란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이용 중이면서 소득 하위 30%이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저신용자를 말한다.
중소기업 대출 반년째 증가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도 불어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09조1013억원으로 전월(608조6395억원)에 비해 4618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초부터 계속 증가하다가 3월(602조3887억원)엔 6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반년째 늘고 있다.
전체 기업대출 잔액도 올 들어 707조1724억원에서 732조3129억원으로 25조1405억원 급증했다.
경기 침체 속에 오는 9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까지 끝나면 한계에 이르는 중소기업이 속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 들어 제때 이자를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속출하면서 은행권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4월 말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7%로 3월 말(0.33%)과 비교해 0.04%포인트 올랐다. 코로나 사태 직후인 2020년 8월(0.38%)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다. 가계(0.03%포인트)와 중소기업(0.05%포인트) 연체율 모두 전달보다 뛰었다.
금감원은 은행 연체율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자산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금감원은 “코로나 기간 중 기준금리 하락과 정책 지원으로 내려갔던 연체율이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회귀하는 측면이 있다”며 “연체율이 금융시스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은행권의 상각·매각 확대 등 건전성 관리 및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적극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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