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흑해곡물 연장 위해 러 은행제제 완화 검토중"

김상윤 2023. 7. 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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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협정 연장을 위해 러시아 은행 제제안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국제 은행들의 달러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된 러 국영 로셀코즈방크가 자회사를 설립한 뒤 곡물 수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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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농업은행 분할 후 스위프트 결제시스템 연결
러 "제재 복귀 없으면 흑해곡물협상 파기" 압박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협정 연장을 위해 러시아 은행 제제안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AFP)
보도에 따르면 EU는 국제 은행들의 달러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된 러 국영 로셀코즈방크가 자회사를 설립한 뒤 곡물 수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흑해 곡물협정을 2개월 간 추가 연장하기로 합의했고, 추가 연장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기업에 대한 제재를 원상복귀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연장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게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사무소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흑해 곡물협정 조건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협정을 거듭 연장했지만 현재로선 현상 유지에 동의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 자본이 로셀코즈방크의 SWIFT 결제망 복귀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는 원활한 자국산 농산물 수출을 위해 △러시아농업은행의 SWIFT 결제망 복귀 허용 △러시아 선박·화물의 보험 가입 및 항만 접안 제한 조치 해제 △비료 수출에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을 재가동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U는 로스헬호스방크를 분할한 뒤, 이 회사에만 스위프트 결제시스템을 다시 연결하는 방안을 잠재적으로 후보군으로 올려놓고 논의를 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 중 하나로 논의 중”이라며 “과거 협상때와 달리 러시아가 곡물협정을 중단하겠다고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분할하는 방안에 대한 합법성 및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귀띔했다.

흑해 곡물 협정은 흑해 항구 3곳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산 식량이나 비료 등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식량 수출 중단에 따른 전 세계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 아래 체결됐다. 지난해 11월 120일, 올해 3월과 5월 각각 60일씩 연장됐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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