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판 진짜 무섭다” 백업의 백업이 선발…KT가 ‘좋은 표본’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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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이 진짜 무섭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57)은 5월까지 긴 슬럼프를 겪었던 팀의 사정을 돌아보며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 감독은 "(안)치영이는 지금 주전으로 쓰고 있고, (정)준영이는 지금 자리가 없어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했다"며 "포수 강현우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올라와서 자리를 차지했다. 신기하다. 이 판이 진짜 무섭다. 조금만 쉬다 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리가 없어진다"고 뼈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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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위즈 감독(57)은 5월까지 긴 슬럼프를 겪었던 팀의 사정을 돌아보며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3일 현재 33승2무37패로 5위 두산 베어스(35승1무36패)에 1.5경기차로 뒤진 7위에 올라있는 KT는 5월까지만 해도 최하위(16승2무29패)였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한 게 추락의 원인 중 하나였다.
당시 KT의 상황은 심각했다. 강백호, 박병호, 황재균을 비롯해 배정대, 김민혁, 앤서니 알포드 등 주축 야수들이 최소 한 차례씩은 부상자명단에 들거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KT 야수들 가운데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주축 야수들의 백업으로 나섰던 김준태 등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야수 뎁스는 종이처럼 얇아졌다.
그토록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낸 비결은 또 다른 대체자들의 활약이다. 이 감독은 당시 이들의 포지션을 “백업의 백업”이라고 표현했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이 아예 없었다. 백업의 백업이 경기에 나섰다. 이 선수들을 먼저(선발로) 내보내다 보니, 이 때 야구가 많이 늘었다.”
이 감독은 “(안)치영이는 지금 주전으로 쓰고 있고, (정)준영이는 지금 자리가 없어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했다”며 “포수 강현우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올라와서 자리를 차지했다. 신기하다. 이 판이 진짜 무섭다. 조금만 쉬다 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리가 없어진다”고 뼈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 번 주어진 기회를 잡으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이자,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낙오될 수 있다는 경고다. KT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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