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文 전 대통령에 의해 해임"… 최재성 "본인이 그만둔다고 했다"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저의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자신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 국민에 대한 사명을 다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2월 16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이 이뤄지고, 출근 직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내달라고 전화 받았으나 명확하게 거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후에 제가 들고 간 (윤 총장) 징계 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바로 대통령의 ‘물러나달라’는 말씀으로 제 거취는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므로, 제 사직서가 필요 없어져 버렸다”고 덧붙였다.

자진사퇴한 것이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해임됐다는 것이다.

이어 “그럼에도 저녁 때까지 청와대는 사의 표명을 내라고 촉구했으나 따를 수가 없었다”며 “대신 저녁 8시경 촛불국민에 대한 저의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으로 제 심경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를 다 갈아 넣었던 1년이었기에 산산조각 나더라도 제 속에 있는 DNA는 누구도 파멸시킬 수 없다는 심경을 담아 실망하실 촛불국민께 드리는 헌정시였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본인이 본인의 뜻으로 당시에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누구 그만두라고 딱 잘라서 하실 분이 아니다”라면서 “결국은 ‘내가 그만두면 윤석열 검찰총장도 그만둘 줄 알고 그만뒀다’는 말만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을에서 당선된 고민정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할 이야기들도 많이 있지만 말을 보태게 되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 말을 보태지는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