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10일 된 신생아에게 사망신고… 父 "김해 떠나고 싶어"

이현동 기자 2023. 7.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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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에서 태어난 지 10일 된 신생아에게 사망신고가 접수 처리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북부동에 거주하는 신 모씨는 지난달 26일 김해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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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직원 실수 맞아…사과했고 출생신고도 정상처리"
김해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신 씨가 게재한 김해시 공식 SNS 알림톡 내용.(김해시청 누리집 캡처)

(김해=뉴스1) 이현동 기자 = 경남 김해시에서 태어난 지 10일 된 신생아에게 사망신고가 접수 처리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북부동에 거주하는 신 모씨는 지난달 26일 김해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다.

신 씨는 최근 아내와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17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그는 기쁜 마음을 안고 20일 오후 인근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출생신고를 접수했다.

그런데 26일 오전 9시 48분께 김해시 공식 SNS 알림톡으로 뜻밖의 내용을 전달받았다.

알림 문자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접수하신 사망신고가 처리 완료돼 기본증명서 발급이 가능함을 알려드리오니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발급 받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었다.

금방 태어난 아이에게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란 신 씨는 출생신고를 접수한 행정복지센터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러자 ‘시청에서 잘못 처리한 것 같으니 그쪽으로 연락을 해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출생신고 처리 과정을 직접 확인하느라 오전 업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행정복지센터에 2번, 시청에 3번씩 전화를 걸며 몇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이 일 이후 시청에서 신 씨 부부에게 사과했지만 이들은 이미 상처를 받은 뒤였고, 시 행정 서비스에 대한 신뢰 역시 무너진 뒤였다.

신 씨는 “고생 끝에 아이를 낳은 아내가 크게 상심했고, 나 역시 출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뭘 잘못했나 싶어 자책감이 들었다”며 “문자 발송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실수할 수도 있지만, 놀란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발송이라고 재차 안내하는 알림이나 출생신고가 정상적으로 완료됐다는 연락 등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시에서는 단순 오발송이라고 별일 아니라는 듯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가 싶어 자책하게 된다. 김해를 떠나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번 일에 대해 시 허가민원과 관계자는 “출생신고 절차가 모두 끝난 후 마지막에 결과를 통보하는 과정에서 직원 실수가 있었다. 사람이 손으로 하루에 40~50건씩 알림 문구를 작성하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 행정적인 절차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다. 다만 이 같은 민원에 대한 처리 결과 통보는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고 서비스 개념이라 사과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h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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