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록2' 이성민, '휴먼 장르물'을 완성시킨 압도적 연기력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형사록'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협박범 친구를 추격하는 범죄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다만, 보통의 장르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김택록이라는 캐릭터다. 그동안 많은 형사물이 사건에 집중했다면, '형사록'은 놓치고 지나갔던 인물에도 초점을 맞추며 '휴먼 장르물'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형사록'이 휴먼 장르물이 될 수 있던 데에는 배우 이성민의 역할이 컸다.

'형사록 시즌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이성민)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다. 지난 10월 공개된 시즌1 이후 9개월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공개를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이성민은 "시즌1 때 이미 시즌 2를 간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시즌2는 시즌1과 대본이 달랐다. 시즌1에서는 택록이 물리적이고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다면, 시즌2는 머리를 쓰는 택록이다. 액션 장르보다는 스파이물 같은 느낌과 톤을 가진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연출을 맡은 한동화 감독 역시 "시즌2는 확장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볼거리도 다양하다. 시즌1은 적의 일방적인 공격이 있었다면 시즌2는 보이지 않는 접전이 있다. 첩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있을 것이다. 김택록의 집념·의지를 비롯해 모든 캐릭터의 비장함이 강해져서 긴장감 있는 작품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즌2는 시즌1 이후 1년 6개월 뒤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택록은 살인 용의자 누명을 벗었지만 강력계에서 여성계로 전출된다. 여청계에 적응하던 택록은 의문의 폭발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사건 뒤에 더 큰 배후가 있음을 파악하고 이를 쫓기 시작한다. 이성민은 "시즌1에서 택록은 주변에 친한 인물을 많이 잃었다. 그 아픔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아직 그 배후가 드러나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 택록이 그걸 드러내고 배후를 쫓는 순간 주변에 또 다른 누군가가 희생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마치 정리된 것처럼 감추고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시는 분들이 초반에는 택록이 은퇴 후의 삶을 설계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위 사람이 다치지 않기 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치유된 것 같이 행동할 필요가 있었다. 3화 이후에는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시즌2에는 김신록을 비롯해 정진영, 주진모 등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신록은 "시즌2 제안을 받았을 때는 시즌1이 공개되기 전이었다. 내부적으로 시즌1이 잘 나왔다는 소문을 들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촬영을 하며 시즌1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작품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김신록이 맡은 연주현은 여청계 팀장으로 극초반 택록과 미묘한 신경전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에서 부녀 사이로 출연하기도 했다. 김신록은 "'재벌집'에서는 의외로 일대일로 만나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찍으면서 긴장도 됐는데 함께 하는 순간이 즐겁고 쾌감이 있었다"라고 이성민과 다시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성민의 연기를 칭찬한 건 김신록 뿐만이 아니었다. 한동화 감독은 "'형사록'은 여타 장르물과는 달랐다. 김택록이라는 인물이 매력있고 사람 냄새가 났다. 저는 이게 휴먼 장르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을 거라는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이성민이) 연기력으로 그걸 표현하고 돌파하더라. 상당히 감동했다. 다시 장르물을 도전한다면 이런 연기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아니면 도전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작품을 소화해 주셨고 감개무량하다. 장르물이지만 보다가 눈물이 나려고 하는 지점이 있다. 그 지점을 꼭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극찬했다.

이같은 극찬을 받은 이성민은 "시즌1이 낚시 같다면 시즌2는 통발로 고기를 잡는 느낌이다. 시즌1에서 누가 범인일까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다고 보는데 시즌2 역시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 그런 지점에서 저희 드라마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형사록' 시즌2는 7월 5일 디즈니+를 통해 첫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