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쌓여 악취 진동하는 집에서 생활...10대 딸 방치한 부부 입건

김수언 기자 2023. 7. 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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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 신고에 경찰 ‘방임’ 혐의 입건
의정부경찰서 전경. /조선일보DB

쓰레기와 음식물 등이 가득 쌓여 악취가 진동하고 벌레들이 들끓는 상태에서 초등학생 딸을 양육하던 부모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혐의로 40대 A씨 부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쯤 의정부시 금오동의 한 빌라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집 내부를 확인하자 온갖 생활 쓰레기와 가재도구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음식물을 치우지 않아 악취가 나는 등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다. 바퀴벌레 등 해충도 들끓었다고 한다.

A씨 부부는 이런 환경에서 초등학생인 10대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약 6개월간 이런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일을 하느라 꼼꼼하게 집안 일을 살피지 못했고, 아내는 몸이 좋지 않아 청소를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10대 딸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고, 이 밖에 별다른 학대 흔적은 발견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정부시에 통보하고 곧바로 아이를 분리 조치했다. 아이는 현재 인근의 외할머니 집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시는 주민센터와 연결해 청소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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