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 또 반박··· 폭로전에 멍드는 피프티 피프티 [SE★이슈]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외부 프로듀싱회사인 더기버스가 '멤버 가로채기'를 주장하는 어트랙트의 주장에 전면 반박했다. 반박에 반박이 이어지고, 통화 녹취록까지 등장하며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전속 계약 논란은 여론전으로 번졌다.
3일 오전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는 워너뮤직코리아 측과의 통화 녹취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워너뮤직코리아 측이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에게 피프티 피프티의 바이아웃으로 200억 원을 제시했다'는 발언을 하고,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가 이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내용이 담겼다.
어트랙트가 녹취록까지 공개한 이유는 지난달부터 꾸준히 제기해오던 '피프티 피프티를 가로채려는 불순한 외부 세력'이 더기버스라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어트랙트는 지난달 23일부터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며" 해당 외부 세력이 멤버와 불법적인 전속계약을 체결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어트랙트는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 외 3인을 업무방해와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로 고소했다.
이에 더기버스는 거듭 '중립을 지켰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기버스는 어트랙트가 언론을 통해 더기버스를 고소했다고 밝힌 지난달 29일 처음 입장을 내놨다. 더기버스는 "어트랙트가 언론을 통해 밝힌 고소 사유에 대해서는 사실과 전혀 다르며, 당사는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사이에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중립적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말했다.
어트랙트가 녹취록을 공개한 이날도 더기버스의 해명은 지난달과 결이 같았다. 더기버스는 "지금까지 저희가 어떠한 입장 표명이나 대응을 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했던 이유는 소속 회사와 아티스트 간의 이슈는 당사자들 사이에서 법적 논의가 될 것이므로 이와 관련 없는 사실들을 공개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어트랙트가 주장하는 '200억 바이아웃 독단 진행' 논란에 대해서는 "어트랙트 측은 마치 당사 안성일 대표께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의 거취에 대해 워너뮤직코리아와 독단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왜곡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워너뮤직코리아에서 ‘레이블 딜’의 구조에 대해 제안했고, 이에 대해 워너뮤직 측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논의를 희망했으며, 이 내용이 전달되었기에 어트랙트와 워너뮤직코리아 양사 간 연결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레이블 딜'은 자금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회사를 글로벌 직배사 산하 레이블로 두고 그 운영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자금과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구조로 국내외에서 사용하고 있는 투자 방식이다. 더기버스는 "당시 자금도 부족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했던 어트랙트에게 이러한 제안은 좋은 시그널이었으며, 장기적으로 회사와 아티스트에게 득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워너뮤직코리아의 제안을 전달했으나 전홍준 대표는 어트랙트의 상장을 희망하여 워너뮤직코리아에 거절 의사를 밝혔고, 이후 선급 투자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워너뮤직코리아는 그에 맞게 제안을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의사 결정권자가 아니며, 이에 대해 어떠한 불필요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어트랙트는 마치 워너뮤직코리아의 레이블 딜을 수락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진 당사가 뒤에서 꾸민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당사는 기획, 제작 및 프로듀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아티스트와 소속 회사 간 계약 관계는 당사의 업무 진행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자사가 얻게 되는 어떠한 이득도 없다"고 거듭 주장하며 어트랙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달부터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전속 계약 논쟁은 소속사 어트랙트와 외부 프로듀싱 회사인 더기버스가 '핑퐁'을 하는 모양새가 됐다. 어트랙트는 지난달 23일부터 오늘까지 세 차례 입장을 표명했다. 더기버스는 이에 두 번 반박했다. 폭로에 반박, 반박에 재반박이 이어지며 대중의 피로도도 높은 상황이다. '소속사가 불쌍하다', '멤버는 죄가 없다' 등 여러 의견이 오가는 상황이지만, 이는 결코 소속사 어트랙트와 더기버스, 그리고 멤버에게도 좋은 흐름이 아니다.
이 상황에서 멤버 4인은 지난달 19일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어트랙트가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현재까지 소속사 어트랙트는 이에 대한 해명이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단 두 번째 싱글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100'에 오른 기록적인 아이돌 그룹이 데뷔 7개월 만에 전속 계약 분쟁으로 얼룩지게 됐다. 기업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충돌해 벌어진 전면전에 희생되는 건 피프티 피프티라는 이미지 그 자체다. 어트랙트와 더기버스의 '핑퐁'이 길어질수록 그룹의 이미지는 대중에게 피로도를 안길 것이며, 가치는 더더욱 하락할 것이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은 7월 5일로 예정돼 있다. 심문결과에 따라 사건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중소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피프티 피프티가 이 고비를 넘기고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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