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흔하지만 잘 모르는 어지럼증의 원인
2023. 7. 3. 17:51
이석증, 갱년기에 많이 생겨난다?
날이 더워지니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생긴다. 가장 먼저로는 기력 저하나 빈혈 등을 의심하겠지만 지속되는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상당수가 이석증을 진단받는다. 생각보다 흔하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질환이며, 싱거울 만큼 간단하게 치료되지만 재발률이 높기도 하다.
눈 앞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의 원인 중 80%는 귀에 있고, 그 가운데 80%는 이석증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어지럼증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이석증이다. 40~50대 중년에서 많이 나타나며, 특히 여성 발병률이 더 높다.
주요 증상은 고개를 들거나 돌리던 중, 또 눕거나 일어날 때 갑작스럽고 짧게 어지럼을 느낀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어지럽지 않다. 이렇듯 머리 움직임과 관련 있는 이석증은 귀의 평형 기능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 귀 맨 안쪽에는 어지럼증을 담당하는 전정신경계가 있고, 전정신경계는 ‘세반고리관’이라고 부르는 반고리 모양의 관 세 개와 이석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석기관 안에는 먼지만큼 작은 돌덩이인 이석(耳石)이 들어 있는데, 이석은 우리가 몸을 움직일 때 중력의 영향으로 이쪽 저쪽 기울어지면서 몸의 위치 정보를 뇌로 보내 몸이 평형을 잡도록 한다. 그런데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옆에 있는 반고리관으로 흘러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럽고 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에 심하면 구토와 구역도 동반한다. 서 있는 자세라면 균형을 잃고 쓰러져 2차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해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이석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노화, 여타 귀 질환,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으로 이석증이 생기거나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충격으로 인해 머리에 외상을 입었을 때 이석이 이석기관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장시간 누워 있는 자세도 이석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이 외에도 이석증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갑상선 질환과도 관계가 있으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칼슘 농도 저하가 이석의 자리 이탈을 자극한다고도 한다. 갱년기 여성의 발병률이 동년배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은 사실이 근거다. 이석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 칼슘이므로 칼슘 농도가 감소하면 이석이 이석기관에서 쉽게 떨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이석증 치료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당장은 움직임을 멈추기만 해도 1분 이내에 어지럼증이 사라지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검사를 통해 이석이 반고리관의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머리를 움직여 이석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가령 이석이 오른쪽 후반고리관에 있다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누웠다가 다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주면 된다. 치료 시간은 5분도 걸리지 않고 이석이 제자리로 돌아가면 어지럼증은 곧바로 사라진다. 간혹 어지럼이 남았다고 느껴질 때는 약물 치료를 단기간 병행하기도 한다.
이석증은 치료 후 1년 안에 10명 중 2명 꼴로 재발해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이석증 재발을 줄이려면 먼저 비타민D를 보충한다. 칼슘 성분인 이석이 견고하게 제자리를 지키려면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적당량의 신체 활동도 필수다. 이석증을 경험하고 나면 몸을 움직이기 두려운데, 같은 자세를 오래 취하거나 활동량이 부족하면 더 쉽게 재발하므로, 전문가들은 신체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수면 자세도 유의하자.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사람은 오른쪽 귀에, 왼쪽으로 자는 사람은 왼쪽 귀에 이석증이 잘 생긴다. 이석증을 치료하고 나면 이석증이 발생한 반대 방향으로 자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6호 기사입니다]
주요 증상은 고개를 들거나 돌리던 중, 또 눕거나 일어날 때 갑작스럽고 짧게 어지럼을 느낀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어지럽지 않다. 이렇듯 머리 움직임과 관련 있는 이석증은 귀의 평형 기능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 귀 맨 안쪽에는 어지럼증을 담당하는 전정신경계가 있고, 전정신경계는 ‘세반고리관’이라고 부르는 반고리 모양의 관 세 개와 이석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석기관 안에는 먼지만큼 작은 돌덩이인 이석(耳石)이 들어 있는데, 이석은 우리가 몸을 움직일 때 중력의 영향으로 이쪽 저쪽 기울어지면서 몸의 위치 정보를 뇌로 보내 몸이 평형을 잡도록 한다. 그런데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옆에 있는 반고리관으로 흘러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럽고 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에 심하면 구토와 구역도 동반한다. 서 있는 자세라면 균형을 잃고 쓰러져 2차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해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이석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노화, 여타 귀 질환,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으로 이석증이 생기거나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충격으로 인해 머리에 외상을 입었을 때 이석이 이석기관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장시간 누워 있는 자세도 이석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이 외에도 이석증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갑상선 질환과도 관계가 있으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칼슘 농도 저하가 이석의 자리 이탈을 자극한다고도 한다. 갱년기 여성의 발병률이 동년배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은 사실이 근거다. 이석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 칼슘이므로 칼슘 농도가 감소하면 이석이 이석기관에서 쉽게 떨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이석증 치료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당장은 움직임을 멈추기만 해도 1분 이내에 어지럼증이 사라지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검사를 통해 이석이 반고리관의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머리를 움직여 이석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가령 이석이 오른쪽 후반고리관에 있다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누웠다가 다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주면 된다. 치료 시간은 5분도 걸리지 않고 이석이 제자리로 돌아가면 어지럼증은 곧바로 사라진다. 간혹 어지럼이 남았다고 느껴질 때는 약물 치료를 단기간 병행하기도 한다.
이석증은 치료 후 1년 안에 10명 중 2명 꼴로 재발해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이석증 재발을 줄이려면 먼저 비타민D를 보충한다. 칼슘 성분인 이석이 견고하게 제자리를 지키려면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적당량의 신체 활동도 필수다. 이석증을 경험하고 나면 몸을 움직이기 두려운데, 같은 자세를 오래 취하거나 활동량이 부족하면 더 쉽게 재발하므로, 전문가들은 신체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수면 자세도 유의하자.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사람은 오른쪽 귀에, 왼쪽으로 자는 사람은 왼쪽 귀에 이석증이 잘 생긴다. 이석증을 치료하고 나면 이석증이 발생한 반대 방향으로 자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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