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시청 일대 연일 시위 … "교통마비·소음에 시민만 피해"
종로구 주민·직장인들
퇴근시간 맞물리면 교통 지옥
경찰, 병력 9300명 투입
◆ 노동계 하투 본격화 ◆
2주간 예정된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시민들은 집회로 인한 소음과 교통 혼잡에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3일 오후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들은 광화문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본대회를 마치고 종로2가를 거쳐 서울고용노동청까지 행진을 했고, 도심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이날 행진으로 인해 종로 일대 3~4개 차로가 통제됐고 100m가 넘는 행진 대열로 수백 대의 차가 움직이지 못한 채 도로에 정지해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인 종로구 당주동에 거주하는 구 모씨(38)는 "집에 있을 때 집회 소리가 주변 건물들을 통해 울려 편히 쉴 수가 없다"며 "보통 지하철을 이용하곤 하는데 집회 때문에 대중교통이 극도로 혼잡해져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오후 2시께 동화면세점 앞에서 산별노조인 서비스연맹의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 파업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오는 15일까지 산별노조마다 돌아가며 파업하고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촛불집회 등 각종 집회를 열 예정이다.
총파업 규모와 관련 집회가 밀도 있게 계획된 만큼 총파업 종료일인 15일까지는 시내에 교통 혼잡과 소음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화문 인근 회사를 다니는 2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5월 건설노조 집회 때부터 낮 시간에 잠깐 나오는 것도 귀가 먹먹한데 대규모 집회가 2주간 지속될 거라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며 "집회와 퇴근 시간만 안 맞물리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총파업 첫날을 맞아 택배노조를 포함한 서비스노조도 하루 일정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택배노조 전체 조합원 7000여 명 가운데 파업 참여 인원은 약 1500명으로 추정된다. 택배업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약 2만명 중 노조원 비중이 7%(약 1400명) 수준인데, 이 가운데서도 일부만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집회 중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경찰은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네 차례 열릴 것으로 파악해 155개 경찰부대, 93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일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 집회 금지 통보를 했다"며 "폭력, 도로 점거, 악의적 소음에 대해선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지안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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