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명중' K방산, 이젠 美·英 뚫는다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2023. 7. 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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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00억弗 수주 기대 … 폴란드 발판 선진국에 도전장
美 전술훈련기 수주 추진, 캐나다선 80조 잠수함 경쟁
취업유발 효과 제조업보다 17% 커 …"전폭 지원 필요"

◆ 진격의 K방산 ◆

'K방산'이 동유럽 폴란드 수출을 발판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발주하는 신규 사업에 도전한다. 세계 시장에서 낭보가 이어진다면 반도체, 자동차, 선박, 전자기기 등에 이어 차세대 수출 효자 산업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3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기업들은 2~3년 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목표로 전방위 수주 활동에 착수했다.

미국 해군의 고등·전술 입문기와 공군 전술훈련기 사업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앞세워 미국 록히드마틴과 '연합팀'을 짰다. KAI 관계자는 "T-50 계열 항공기는 록히드마틴사와 공동 개발한 기종으로 미국의 DNA를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KAI가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계약을 따낸다면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 된다. T-50은 1대 금액이 2000만~2500만달러(244억~305억원)에 달한다. 2000만원짜리 소형 차를 1500대 수출하는 셈이다.

계약 규모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도 한국 방산 업계가 승전고를 울릴 수 있는 무대다. 캐나다는 노후한 디젤잠수함을 퇴역시키고 3000t급 디젤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수주전은 한국과 일본 기업 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예고된 영국 육군의 1조원대 차기 자주포 도입 사업(MFP)도 놓쳐선 안될 기회다. 김민욱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팀장은 "최근 국내외 방산전시회에 가보면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인식이 매우 호의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방산 분야) 호황이 5~10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K방산은 유럽의 교두보라고 불리는 폴란드와 지난해 20조원 규모의 '역대급'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70억달러 규모의 방위산업 수주에 이어 올해 200억달러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2017~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무기 수출 성적은 세계 8위지만 점유율은 2.8%에 그친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에 못 미친다. 경제 후방효과를 감안하면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보경영연구원에 따르면 방산 취업유발계수는 8.12명으로 제조업 평균(6.9명)보다 17.7% 높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에 빨리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기체계에는 특정 국가 것을 사용하면 다른 국가로 이전이 어려운 '잠금(lock-in) 효과'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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