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방산기업들 수주잔액 56조원 … 직원수 2년새 18% 쑥
LIG넥스원, 지난해 650명 고용
역대급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K방산 기업이 비상(飛上)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을 뿐만 아니라 실적에 기반한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업계는 수출 호황을 이어가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방산은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기반 산업의 막대한 전후방 효과가 있다"면서 "향후 2년에서 3년간 방산 시장 선점 여부가 20년, 30년 산업계를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일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방산 5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한화시스템·현대로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1조484억원, 영업이익은 1조4127억원으로 전망된다. 5개사 수주잔액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56조267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85.6%나 늘어난 수치다. 앞서나가는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꾸며 육해공 방산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 수주잔액은 19조8000억원에 달한다. KAI가 13조3000억원으로 뒤를 잇고 LIG넥스원(12조3000억원), 한화시스템(5조6000억원), 현대로템(5조3000억원)도 탄탄하다.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방산업계 고용도 덩달아 늘고 있다. K방산 기업이 선제적으로 인재 쟁탈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초기였던 2020년 방산 5개사 임직원 수는 1만7327명이었지만, 지난해 말 처음으로 2만명을 넘겼다. 2년 새 18% 늘어난 2만440명을 기록한 것이다. 한화디펜스와 (주)한화 방산 부문을 통합하며 덩치를 키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하더라도 방산 4개사 임직원 수는 2년 새 1만5315명에서 1만6750명으로 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LIG넥스원은 지난해에만 650여 명을 뽑았다. 전체 인력 중 17%에 해당하는 규모를 채용한 것이다.
방산기업은 생산설비 확충에도 나섰다. 지난달 26일 한화시스템이 경북 구미에 신사업장을 건설하는 데 221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2025년 말까지 설계·공사비 2116억원, 이전 비용 97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경북 지역에서 250여 명을 신규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 3사업장 생산설비를 늘릴 계획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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