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권 돌려막기' 막는다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3. 7. 3. 17:45
증권사 채권형 랩·신탁 점검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채권형 랩·특정금전신탁 업무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3일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5월 KB증권과 하나증권을 대상으로 관련 분야 검사를 진행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금감원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에 나선 배경은 일부 증권사가 '채권 돌려막기'로 고객의 투자 손실을 보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지난해 말 자금시장 경색으로 채권형 랩·신탁에서 대규모 환매 요청이 발생하자 일부 증권사가 이 같은 행태를 보였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증권사 고객은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채권형 랩·신탁에 가입했지만 일부 증권사가 이를 거래량이 적은 장기 기업어음(CP) 등을 편입·운용하는 데 사용하는 '만기 불일치 운용 전략'을 썼다는 것이다.
증권사는 판매 과정에서 고객의 투자목적과 자금 수요에 맞는 편입 자산·예상 수익률 등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만기가 장기(1∼3년)이거나 유동성이 낮은 CP 등을 편입하는 상품을 설계·판매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이번에 점검 완료한 증권사 외에도 위법을 저질렀을 만한 증권사를 추가로 선정해 업무 적정성을 점검할 방침이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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