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기회의 땅"
사장님된 스리랑카 알바생
스리랑카 출신 차민다 씨(36)는 한국에 온 지 12년이 됐다. 그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저는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한다. 지금은 서울 강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어엿한 '사장님'이다.
2011년 한국 땅을 밟은 그는 고용허가제로 들어와 작은 공장에서 일했다. 비전문취업(E-9) 비자를 받은 외국인들이 그렇듯 한국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5년간 지방의 4개 회사를 전전하며 용접 일을 했다. 현장에서 다쳐 두 달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E-9 비자 기간이 만료되자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 제도를 통해 한국에 다시 들어왔다. 그 덕분에 체류 기간 제한이 없는 숙련기능인력(E-7-4) 비자로 갈아타는 데 성공했다.
그는 학업 중에도 틈틈이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 졸업 후 3년간 용접 일을 해서 번 돈으로 그는 작년에 고깃집 가맹점을 인수했다. 인생 역전을 이뤄낸 한국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이다. 그는 "신경 써야 할 게 훨씬 많지만 행복하다"며 "지금은 거주 비자로 살고 있는데 언젠가는 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인 2006년 유학생 신분으로 네팔에서 한국에 온 수베디 교수는 지금은 글로벌 미디어 리터러시를 강의하는 '교수님'이 됐다. 수베디 교수는 "네팔의 NGO(비영리기구) 단체에서 일하다가 더 깊은 연구를 위해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수베디 교수는 "한국이 단일 민족이라고 불린 건 몇백 년 역사인데 이민자에 대한 인식이 몇십 년 만에 급격하게 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국 사회도 점차 외국인을 수용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과 외국인이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모두를 똑같이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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