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접목 '첨단무기 생태계' 조성 한번 산 나라, 30년 VIP 만든다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7. 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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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과 국내 방산업체가 미래 방위산업 화두인 인공지능(AI) 강군 육성과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내년에 국방AI센터 개소를 목표로 데이터, AI 신기술, 무인·자율화 분야의 산학연 인사를 모아 지난 5월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방위사업청은 우주와 AI, 로봇, 반도체 등 국방 첨단 전략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을 선별해 지원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4월 한국형 전투기 KF-21을 기반으로 유·무인 복합체계를 개발해 한국산 6세대 전투기 시대를 열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미래형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등 지상 무인체계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부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2023에서 감시·정찰과 대잠전 및 대기뢰전 등을 수행할 수상·수중 무인 전투함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이미 K방산 수출 품목도 지상무기인 전차와 자주포는 물론이고 경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로 확대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천궁-Ⅱ가 대표적 사례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국 방산업계가 전통적인 무기체계에 이어 천궁-Ⅱ와 같은 정밀유도무기까지 수출해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군당국과 방산업체는 저마다 AI 기술을 접목한 유·무인 복합체계를 개발하고 조기 전력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착화된 인구절벽 시대에 총을 들고 전선에 설 군인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결국 미래의 전장은 군인이 아닌 AI와 AI 간 싸움터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만든 국제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AI 기술력을 갖춘 방산 스타트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방산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는 3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333억달러(약 44조원)를 기록했다.

방위산업에 주목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잠금(lock-in) 효과'다. 무기체계는 한 번 도입하면 다른 국가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구매해서 30년 이상 쓸 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체계도 한 국가에서 구입할 가능성이 크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기계·방위산업실 연구위원은 "방산 수출은 단지 무기체계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유지·보수와 교육 훈련, 성능 개량 등 후속 시장(애프터 마켓) 규모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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