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강남서 가장 많이 팔린 ‘이 곳’… “수직증축 좌절에 가격 급락”

조은임 기자 2023. 7. 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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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는 4400여 가구의 은마아파트도, 3000가구가 넘는 도곡렉슬도 아니었다.

1700여 가구인 이곳은 지난해까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좌초되면서 가격이 5억원 이상 급락했다.

3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다르면 올해 1~6월 서울 강남구 매매거래량 1순위는 개포동 대치2단지로 총 71건이 거래됐다.

대치2단지의 매매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가격대가 낮아 접근하기가 쉽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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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2단지, 71건 거래… 최고가 대비 6.5억↓
리모델링 좌초… “재건축도 수익성 낮아”
매매거래 2위 은마·3위 도곡렉슬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는 4400여 가구의 은마아파트도, 3000가구가 넘는 도곡렉슬도 아니었다. 31년된 개포동의 대치2단지였다. 1700여 가구인 이곳은 지난해까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좌초되면서 가격이 5억원 이상 급락했다. 소형평형으로만 구성돼 가격대가 높지 않았던 데다 그마저도 더 하락하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다르면 올해 1~6월 서울 강남구 매매거래량 1순위는 개포동 대치2단지로 총 71건이 거래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전경/조선DB

이 아파트는 1992년 준공한 11개동 1758가구의 대단지다. 지난해 10월 재건축 가능연한(30년)이 지났다. 전용 33㎡, 39㎡, 49㎡ 등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재건축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해 왔다. 하중을 보조 말뚝으로 분산하는 ‘선재하공법’을 새로 도입해 공개 실험까지 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해 안전성 검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그 이후 가격이 급락했다. 전용 39㎡의 경우 2021년 9월 14억9000만원(10층)으로 최고가를 찍었지만 올해 2월에는 9억5000만원(9층)까지 떨어졌다. 1층의 경우에는 지난 1월 8억98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용 49㎡는 2021년 10월 17억5000만원(10층)까지 올랐다가, 올해 1월 11억원(7층)에 거래됐다. 1년 3개월 만에 6억5000만원이 하락한 셈이다.

대치2단지의 매매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가격대가 낮아 접근하기가 쉽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강남구의 아파트 3.3㎡당 가격은 6988만원으로 전용 49㎡로 환산하면 14억원에 가깝다. 대치2단지 전용 49㎡의 가장 최근 거래(6월 10일) 가격은 12억97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건축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도 매수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애초에 리모델링을 추진한 배경에 재건축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재건축 추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용적률 174%에 가장 큰 평수가 전용 49㎡이라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강남권에서 보기 힘든 가격대로 젊은층이 접근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면서도 “재건축 추진은 용적률 법정 상한이 높아지지 않는 한 수익성이 부족해 추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강남구에서 매매거래가 두 번째로 많이 이뤄진 아파트는 은마아파트, 세 번째는 도곡렉슬이었다. 각각 4424가구, 3002가구로, 올해 상반기에 67건, 61건씩 거래됐다. 강남구에서 손꼽히는 대단지인 만큼 거래량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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