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55억~최대 785억' 미국 입성 메시, 마이애미에서 기본 연봉만 '매일 2억 수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리오넬 메시는 돈방석에 앉아 황혼기를 보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클럽 인터 마이애미 공동 소유주 호르헤 마스는 스페인 '엘 파이스'를 통해 메시에게 얼마를 지급할지 밝혔다. 그는 아직 미국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마이애미를 소유하고 있는 마스는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 '마스텍'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억만장자다. 그는 메시에게 '연봉 5,000만 달러(약 654억 원)에서 6,000만 달러(약 785억 원)'를 지불할 거라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마스는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 3년을 보냈으며 1년 반을 집중했다. 호르헤(메시 부친이자 에이전트)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베컴은 메시와 축구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그가 축구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5월 말이 되어서야 (거래 성사) 완성되는 걸 봤다. 메시가 압박감을 느끼는 걸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바르셀로나, 마이애미, 로사리오, 도하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라며 메시를 영입하게 된 과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브라질의 전설' 펠레,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됐던 메시. 하지만 커리어 내내 발목을 잡았던 것이 국제 무대 성적이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마침내 챔피언에 등극했다. 메시는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카타르에서 무려 7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말 그대로 '하드캐리'였다.
'4전 5기' 끝에 맺은 결실이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메시는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이상 8강), 2014 브라질 월드컵(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 끝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은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메시는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당시 결승에서 칠레에 무릎을 꿇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었다.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던 그였지만 이겨내기 힘든 무게와 책임이었다.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가 만류한 끝에 다시 국가대표에 돌아온 메시는 6년 뒤 세계 정상에 섰다.
행복했던 월드컵이 끝나고 파리 생제르맹(PSG)과 체결한 계약이 막바지에 접어든 무렵.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메시를 향한 야유까지 나왔다. 결국 PSG와 메시가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그렇게 2년 동안 이어진 동행이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가 둥지를 틀 차기 행선지로 두 곳이 좁혀졌다. 천문학적인 돈으로 유혹한 사우디와 유럽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칠 수 있는 친정팀 바르셀로나 두 곳으로 좁혀졌다.
먼저 사우디는 역시 돈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어느덧 은퇴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어마어마한 연봉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최고 수준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다. 메시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전까지 유럽에서 뛰길 원하는 걸로 알려졌던 만큼 친정팀 복귀도 충분히 가능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추진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메시는 "유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다른 유럽 구단에서 제안이 들어온 것은 맞다. 하지만 유럽에선 바르셀로나가 전부였기에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바르셀로나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 미국에서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하고 일상을 즐길 때다"라고 설명했다.
선택은 예상 바깥이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도 알 힐랄도 아닌 마이애미를 선택했다. 금전적인 부분도 챙기고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는 미국에서 황혼기를 보낸다.
'포브스'는 "연봉 5억 유로(약 7,128억 원)를 제안한 알 힐랄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메시는 세계 최고 연봉 선수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새로운 스폰서십과 파트너십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메시는 순수 연봉으로만 최대 일급 2억 이상을 챙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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