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백년 선언 "2030년까지 121조 투자"
포스코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생산유발 121조, 고용 33만명
제철소 인접 북측 바다 매립해
41만평 규모 新공장 용지 확보
40조 투입해 수소제철소 건립
포스코그룹이 포항제철소 인접 해안을 매립해 135만3804㎡(약 41만평) 크기 수소환원제철소 전용 용지를 마련한다. 지난 50년간 산업의 쌀인 철강을 생산해 조선·자동차·가전산업 등 대한민국 제조업을 일으켰다면, 앞으로는 친환경 수소환원제철로 '제철보국(製鐵報國·철로 국가에 공헌한다)'의 임무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바닷가 매립 방침을 두고 갈수록 강화되는 탄소규제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친환경 철강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스코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포스코그룹은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을 맞아 수소환원제철소·2차전지 생산단지 건설 등에 오는 2030년까지 12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날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포스코의 지난 50년은 철강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한 위대한 도전이었다"며 "앞으로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중심의 성장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투자처는 밝히지 않았지만 포항제철소 인근 바다를 메워 수소환원제철 생산시설을 짓는 데 막대한 재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050년까지 매립비와 수소환원제철소 건설 등에 최대 4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일단 이날 발표한 121조원의 투자액에선 약 30%가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철강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바다를 매립해 수소환원제철소를 짓기로 한 것은 950만㎡(약 287만평)에 이르는 포항제철소 용지가 이미 포화 상태라 새 용지 마련이 불가피한 탓이다. 고로(용광로) 기반 기존 생산설비를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전환할 경우 한동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점도 새 용지에 공장을 짓기로 한 이유로 풀이된다.
앞서 포스코는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동쪽 해상에 위치한 동호안 사이 바다를 매립해 230만평의 신규 용지를 확보했는데, 동일한 방식으로 포항제철소를 확장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여서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 수소를 주입해 순수한 철인 직접환원철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고로 방식과 달리 순수한 물이 부산물로 발생한다. 이 같은 수소환원제철 설비가 들어설 포항 앞바다 매립지 면적은 현 포항제철소 용지의 7분의 1 수준인 약 41만평이다. 2041년까지 매립 등 용지 조성 작업을 완료하고 이후 제철소 건설에 돌입해 2050년 수소환원제철 설비를 본격 가동한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다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물론 경상북도와 포항시 등 지방자치단체 등의 인허가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포스코는 곧 주민합동설명회를 열고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이번에 발표한 투자액 121조원 중 60%인 73조원을 포항과 광양 지역에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번 투자로 국내에서의 생산유발효과는 연 121조원, 취업유발효과는 연 33만명으로 추산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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