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트랙트 녹취록 공개vs더기버스 사실무근 주장…피프티피프티 싸움ing[종합]

김명미 2023. 7. 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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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시우, 새나, 아란, 키나) 소속사 어트랙트 측이 배후 외부세력을 입증할 녹취파일을 공개해 파장을 부른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 음악 프로듀싱 용역 업체를 맡았던 더기버스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어트랙트 측은 7월 3일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워너뮤직코리아 윤모 전무의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11월 18일 첫 미니 앨범 'THE FIFTY'(더 피프티)로 데뷔했다. 2월 발매한 첫 번째 싱글 'The Beginning: Cupid'(더 비기닝: 큐피드) 타이틀곡 'Cupid'(큐피드)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한 후 블랙핑크의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 뉴진스의 데뷔 후 최단기간 신기록도 경신했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7개월 만에 계약 분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어트랙트는 지난 6월 23일 공식입장을 내고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외부 세력이 접근해 소속사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어트랙트는 멤버들을 유인하려는 세력에 워너뮤직코리아가 관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소속사 측은 26일 발표한 공식입장을 통해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모 외주용역업체가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어트랙트 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 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강탈하려 하는 명백한 시도에 대한 실질적 증거를 이미 포착했다. 워너뮤직코리아에 정확한 해명과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워너뮤직코리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너뮤직코리아는 지난 26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워너뮤직코리아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소속사의 의견을 존중하며 글로벌 유통사로서 현재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이는 다양한 성과로 증명되고 있음을 자부한다"며 "어트랙트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내용증명서를 보낸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강탈 시도 사건의 배후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외주 용역업체인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어트랙트가 공개한 녹취파일은 지난 5월 9일 통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워너뮤직코리아 윤모 전무는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에게 "제가 안성일 대표한테는 전에 바이아웃을 하는 걸로 저희가 200억 제안을 드린 게 있어요"라고 말했다. 전홍준 대표는 "전 못 들어봤습니다"라며 "바이아웃이라는게 뭐예요?"라고 물었고, 윤 전무는 "레이블을, 그러니까 저희가 다.."라며 "보통 표현으로 하면 아이들을 다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놀란 전홍준 대표는 "아니, 아니요"라고 말했다.

어트랙트 관계자는 녹취 파일과 관련해 "안성일 대표는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바이아웃 건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외에도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의 추가적인 범죄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기버스도 입장을 밝혔다. 더기버스는 3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어트랙트 측은 마치 당사 안성일 대표께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거취에 대해 워너뮤직코리아와 독단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왜곡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워너뮤직코리아에서 '레이블 딜'의 구조에 대해 제안했고, 이에 대해 워너뮤직 측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논의를 희망했으며, 이 내용이 전달됐기에 어트랙트와 워너뮤직코리아 양사 간 연결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레이블 딜'의 구조란 자금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회사를 글로벌 직배사 산하 레이블로 두고 그 운영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자금과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구조로 국내외에서 사용하고 있는 투자 방식이다. 당시 자금도 부족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했던 어트랙트에게 이러한 제안은 좋은 시그널이었으며, 장기적으로 회사와 아티스트에게 득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워너뮤직코리아의 제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때 전홍준 대표는 어트랙트의 상장을 희망하며 워너뮤직코리아에 거절 의사를 밝혔고, 이후 선급 투자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워너뮤직코리아는 그에 맞게 제안을 수정한 것이다. 당사는 의사 결정권자가 아니며, 이에 대해 어떠한 불필요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며 "어트랙트는 마치 워너뮤직코리아의 레이블 딜을 수락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진 당사가 뒤에서 꾸민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사가 어트랙트에 업무 중단을 밝힌 주된 이유는 어트랙트 설립 이전부터 이어져온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와 부족한 예산에 따른 프로덕션 운영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밝힌 뒤 "회사와 아티스트 당사자들 간의 이슈에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 더 이상 추측성 허위 프레임과 당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들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오는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대표 전홍준)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관련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앞서 멤버 4인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유) 바른 유영석 변호사는 지난 6월 28일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알렸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소속사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 파괴를 야기해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멤버들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이것은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임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어트랙트 측은 6월 27일 강남경찰서에 주식회사 더기버스 대표 안성일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안성일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 앨범 작업 과정에서 음악 작업을 주도적으로 이어 온 메인 프로듀서다.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소속 가수들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 이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해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측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유)화우를 통해 공식입장을 내고 "당사는 ('Cupid' ) 저작권 확보 등 모든 업무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했다. 특히 'Cupid' 곡은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젝트 전부터 당사가 보유하고 있던 곡이다"며 "어트랙트가 언론을 통해 밝힌 고소 사유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당사는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사이에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중립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의 당사 대표 등에 대한 허위 고소 및 언론 등을 통한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당사는 향후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반박했다.(사진=뉴스엔DB)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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