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실적 반등"… 기대 큰 업종은 조선·車·전력
2분기 영업익 반토막 났지만
3분기는 10%이상 증가 예상
기저효과 감안하면 갈길 멀어
한화오션·한전 흑자전환하고
해상운수·반도체장비는 고전
올해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됐던 상장사 실적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작년 하반기 단행된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영업이익이 급감했던 점을 감안하면 완연한 실적 개선으로 보기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사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2분기 상장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11% 오른 7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는 주요 상장사 실적이 지난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상장사 175곳의 2분기 매출은 504조6369억원으로 전년 동기(508조539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9조9950억원으로 전년 동기(43조9439억원)에 비해 54.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반 토막' 실적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해온 일이었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3분기 실적에 맞춰져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상장사 172곳의 3분기 매출은 527조7477억원으로 전년 동기(525조304억원)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1조6094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5686억원)에 비해 10.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작년 3분기부터 기업들의 실적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601곳)은 영업이익이 1년 전인 2021년 3분기(53조1155억원)에 비해 25.9% 감소한 39조366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직전 분기인 작년 2분기와 비교해도 30.4% 줄어든 수준이었다.
일단 적자의 늪에 빠졌다가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하는 기업이 눈에 띈다. 한국전력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6825억원을 올려 흑자 전환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한화오션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자동차·전력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은 2분기부터 서서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484억원을 거둬 흑자 전환하고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한 1010억원, 현대미포조선은 95% 늘어난 2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도 미국 수출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2조8780억원, 기아는 212% 줄어든 2조4001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반도체와 관련 장비는 2분기와 비교하면 반등할 전망이지만 작년 3분기 실적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급감한 3조72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폭은 크지만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올해 1·2분기 현대차에 내줬던 '국내 영업이익 1위' 타이틀을 되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2조2658억원 규모 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반도체·원익IPS·피에스케이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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