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불 댕긴 '2차전지株 폭등' 20%오른 에코프로, 90만원도 넘겨
2분기 판매량 83% 급증
코스닥 4700억 산 외국인
순매수 규모 올들어 최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분기 차량을 인도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46만600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깜짝 판매량을 발표하자 국내 2차전지(배터리)와 양극재 소재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분기(4~6월) 차량 인도 대수가 지난해 2분기 기록한 25만4000대보다 크게 늘어난 46만6000대를 달성했다고 공개했다. 직전 분기 인도분은 42만대였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4만대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이처럼 인도 대수가 늘어난 것은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는 올해 1월 모델별로 가격을 6~20% 내렸다. 테슬라는 미국 외에도 한국 일본 유럽 중국 등에서 모두 가격을 인하했다.
인도 대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가격을 낮추면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테슬라의 영업마진은 2022년 19.2%에서 11.4%까지 떨어졌다. 이달 19일 발표되는 2분기 실적에서 낮아진 영업이익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익률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108달러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올해 142%나 오르면서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261.7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테크 주식이 부활하면서 모멘텀을 회복했지만 2021년 돌파했던 400달러에 다시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월가에서는 지난달 말 테슬라에 대한 투자 전망을 줄줄이 낮췄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자들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전체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72%에서 60%로 낮아졌다.
향후 테슬라 주가는 신차에 달렸다.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3 신형과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테슬라의 깜짝 판매량에 국내 2차전지 제조업체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부품소재 업체 주가는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극재 선두업체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 주가는 20.42% 오른 90만8000원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사업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5.82% 급등했다. 음극재 양극재 제조업체인 포스크퓨처엠 주가도 4.53% 상승했다. 또 삼성SDI(7.17%) LG화학(3.60%) LG에너지솔루션(3.62%) 등 2차전지 3사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2분기 판매량 호조 소식에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상승세가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월간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2차전지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에서만 47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순매수액으로는 올해 최대 규모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서울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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