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킬러' WAR 5위 김하성, WAR 1위 오타니도 강판시킬까...5일 홈에서 본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타격감이 급상승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드디어 최강 투타 겸업 올스타와 맞딱뜨린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김하성과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타니는 오는 5일 오전 7시40분(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올시즌 17번째이자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다. 아울러 생애 첫 샌디에이고전 등판으로 코리안 빅리거를 대표하는 김하성과도 처음 마주하게 된다.
김하성은 3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1-4로 뒤진 8회초 2사후 상대 좌완 선발 앤드류 애보트의 92.3마일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19도, 타구속도 104마일, 비거리 383피트짜리 벼락같은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마크한 김하성은 최근 13경기에서 홈런 5개를 터뜨렸다. 이 기간 타율 0.333(48타수 16안타), 12타점, 10득점, OPS 1.067을 마크했다. 그러니까 최근 2주 동안 자신의 올시즌 홈런의 절반과 타점의 38.7%를 몰아친 것이다.
특히 최근 홈런 5개 모두 직구 계열의 공을 받아쳐 만들어낸 것이다. 이날은 신시내티 루키 좌완 애보트의 92.3마일 직구를 잡아당겼고, 지난달 2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는 4회 루이스 오티스의 97.3마일 강속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7회 우완 조던 윔스의 몸쪽 97.0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겨버렸다. 6월 24일 워싱턴전에서는 1회말 좌완 선발 패트릭 코빈의 91.9마일 직구를 힘차게 받아쳐 411피트짜리 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1회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4회초 상대 우완 제이콥 주니스의 초구 91.4마일 몸쪽 싱커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직구에 비교적 약했던 김하성이 6월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6월 이후 직구 타율이 0.333(60타수 20안타)에 이른다.
'투수' 오타니는 일주일 만의 등판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6⅓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10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에 성공했다. 6월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26, 37탈삼진을 올렸다.
오타니는 당초 4일 샌디에이고전을 전반기 마지막 등판으로 잡았으나, 화이트삭스전에서 오른손 중지 손톱이 깨지는 변수가 생겨 하루를 늦췄다. 4일에서 5일로 바뀌었을 뿐, 원래 김하성과는 만나기로 돼 있었다.
공교롭게도 오타니는 최근 직구 위주의 피칭이 돋보인다. 화이트삭스전에서 던진 공 102개 중 직구가 35개로 가장 많았다. 구속은 최고 99.2마일, 평균 96.3마일을 찍었다. 지난 6월 22일 LA 다저스전에서 7이닝 5안타 1실점 12탈삼진을 올릴 때도 101개의 투구수 중 직구가 49개로 가장 많았고, 최고 100.3마일의 스피드를 자랑했다.
최근 상대 주력 투수들을 줄줄이 강판시키는 힘의 배팅을 보여준 김하성이 5일 오타나도 내려보낼 수 있을까.
한편, 이날 맹활약을 앞세운 김하성은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bWAR) 4.0을 마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4.8)에 이어 NL 2위에 올랐다. AL까지 합치면 오타니(6.7), 아쿠나 주니어, 탬파베이 레이스 유격수 완더 프랑코(4.2),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4.0)에 이어 5위다. 하지만 MLB는 올스타전 최종 명단에 김하성을 뽑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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