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범죄 기록해온 우크라 작가, '식당 공습'으로 끝내 사망

▲ 우크라이나 작가 빅토리야 아멜리나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크게 다쳤던 유명 우크라이나 작가가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범죄를 기록하는 데 전념해 온 작가 빅토리야 아멜리나(37)가 최근 피격 4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표현의 자유 옹호 단체 '펜(PEN)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작가 빅토리야 아멜리나가 지난 1일 드니프로 메치니코우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아멜리나는 지난달 27일 콜롬비아 언론인 및 작가 대표들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식당 '리아 피자'에서 식사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당시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했고, 두개골 골절로 입원했던 아멜리나도 끝내 사망하면서 희생자는 13명으로 늘었습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해당 공습이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임시 사령부를 겨냥한 고정밀 타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알리는 비영리기구(NGO) 트루스하운즈는 PEN과의 공동성명에서 "그날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 될 만한 군사적 표적은 전혀 없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아멜리나는 지난해부터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기록해 왔으며, 최근에는 최전선 부근에 거주하는 아동들과 공동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러시아 침공 직후 러시아군에 의해 납치돼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작가 볼로디미르 바쿨렌코의 일기를 발굴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2017년 출간된 아멜리나의 소설 '돔의 꿈 왕국'은 유네스코 문학도시상과 유럽연합문학상 후보작에 올랐습니다.

(사진=PEN우크라이나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