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월세 10건 중 6건 ‘신규’…세입자 갈아타기 늘어

최종훈 2023. 7.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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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지난해 대비 신규 계약은 크게 늘고, 갱신 계약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처럼 올해 서울의 전세 신규 계약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여파로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크게 하락해 세입자들이 갱신 계약보다는 신규 계약을 통한 갈아타기를 선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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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 전월세 거래 분석
신규 계약 56.9%로 갱신 24.8% 압도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단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지난해 대비 신규 계약은 크게 늘고, 갱신 계약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세입자의 갈아타기 이동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통해 올해 상반기 계약된 서울 아파트 12만8821건의 전월세 계약을 분석한 결과, 신규 계약 건수는 총 7만3289건으로 전체의 56.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 계약이 상반기 47.0%, 하반기 46.2% 등 절반을 밑돌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반해 갱신 계약 비중은 올해 상반기 24.8%로, 지난해 상반기(32.5%)와 하반기(33.0%)에 견줘 낮아졌다. 신규·갱신 기재없이 신고된 거래는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20.4%, 올해 상반기는 18.2%였다.

또 전월세 계약을 월세와 전세로 구분해 보면, 월세는 신규 계약이 지난해 하반기 53.5%에서 올해 상반기 58.1%로 4.6%포인트 증가한 데 비해, 전세는 40.9%에서 56.1%로 15.2%포인트 늘어나 전세의 신규 거래가 특히 급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처럼 올해 서울의 전세 신규 계약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여파로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크게 하락해 세입자들이 갱신 계약보다는 신규 계약을 통한 갈아타기를 선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2021년 5월 대비 올해 5월 현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5.97% 하락했다. 또 지난해 최고 6%대에 이르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올해 연 3~4%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인 것도 임차인들의 갈아타기를 쉽게 만든 요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년 전에 비해 전세가격이 하락한 올해 상반기에 재계약 시점을 맞아 임차인들이 주거 상향이동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역전세 현상이 빚어진 아파트라도 집주인이 전세금 하락분을 돌려주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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