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생략하고 장마 대비 현장 찾은 임상준 환경부 차관

"과하다 싶게 안전 조치…디지털 AI 홍수예보 구축 서둘러야"
직원들엔 "'소관 아니다'는 말 안 듣겠다"…직접 해결 의지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임상준 신임 환경부 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임상준 신임 환경부 차관은 3일 임명 뒤 첫 현장 행보로 경기 안양 소재 국가하천 안양천을 찾아 장마철 공사장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장마 기간 중 하천취약구간을 일제 점검하고 필요한 곳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안전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신임 차관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고 오후 장마 대비 현장에서 홍수 예방 대책을 보고받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취임식은) 추후 직원들의 근무 공간을 살피고 인사를 나누는 방식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차관은 현장에서 "기후변화 위기에서 물관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민생이다. 이념과 진영, 정치적 고려 등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유일한 판단 기준은 '국민과 국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국력에 맞는 홍수예방체계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이 지시한 디지털 인공지능(AI) 홍수예보시스템 구축을 최대한 앞당겨 예방 인프라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이어 "하천범람과 도시침수 등 예상 가능한 상황 시나리오를 만들어 실전처럼 대응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어떻게 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 혼란이 없을지, 대피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을 책상 위에서 생각하지 말고 실전과 똑같이 몇 번씩이든 훈련하자"고 말했다.

환경부 직원을 향해서는 "국민재산, 시설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재난대응의 최우선 임무"라고 말했다.

특히 "'환경부 소관 아니다', '부처 간 협의가 안 돼서 진행이 어렵다'는 말은 안 듣겠다"며 "국민 안전을 확보하는데 부처 업무 소관, 지자체 책임과 소재를 따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막힌 곳 있으면 차관이 직접 다른 부처, 지자체와 만나서 해결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