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현 신임 통일차관 "통일부 새로운 정체성 정립시점…치열한 노력 필요"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2023. 7.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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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출신의 문승현 통일부 신임차관은 3일 "통일부가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야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차관은 이날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가 조금 더 시대적인 요구에 부합이 될 수 있는 그런 부처로 발전해 나가야만 결국 존재 의의가 확인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며, 새로운 정체성 정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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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소명의식 느껴, 공통분모 최대한 모아 통일정책 수립하고 싶어"
문승현 신임 통일부 차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 출신의 문승현 통일부 신임차관은 3일 "통일부가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야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차관은 이날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가 조금 더 시대적인 요구에 부합이 될 수 있는 그런 부처로 발전해 나가야만 결국 존재 의의가 확인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며, 새로운 정체성 정립을 강조했다. 

문 차관은 "북한이 최근 대화를 전혀 하지 않겠다고 하니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며, "그 와중에 통일부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당연히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것 같고, 대통령이 생각하는 방향성이 있지 않나 생각 한다"고 말을 시작했다. 

문 차관은 그러면서 "남북교류는 그동안 통일부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그런 타성을 극복하고 바뀐 시대 상황 속에서 어떤 일을 찾아나가야 되는가 하는 게 계속 고민해야할 이슈"라면서, 통일부가 중시할 업무로 북한 인권과 탈북자 문제, 국군포로 문제 등을 거론했다. 

문 차관은 이날 통일부 직원 취임사에서도 35년간의 외교관 경험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이 남북한 간 문제이면서 동시에 국제적 문제라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며, "통일은 당연히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야 하겠지만,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없이는 실현하기 어려운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고, 그런 만큼 넓은 시야와 국제적 관점을 갖고 통일·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차관은 특히 과거 망국과 식민, 분단과 전쟁과 같은 "역사적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제정세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분명한 가치와 원칙을 갖고 국민과 함께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유, 인권, 법치, 민주, 개방 등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가치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 정책과 관련해서는 헌법 제4조가 잘 규정하고 있는 것처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 통일이 이(가치와 원칙)를 집약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통일 대북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해 나갈 때 이러한 헌법적 가치를 늘 명심하면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차관은 "통일부 업무가 인류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여 한반도 모든 구성원들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의미 있는 토대가 되도록 적극 노력해나가겠다"며, "이것이 바로 국민들이 통일부에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해 나가기 위해 통일부의 치열한 변화 노력"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문 차관은 개인적으로 "은퇴할 시점에 국내로 복귀해 소명의식을 느끼는 부분도 있다"며, "최근 우리 사회가 많이 (의견이)갈려 있는 만큼 최대한 공통분모를 모아 통일정책을 수립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문 차관은 태국주재 대사로 있다가 이번에 통일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아울러 김영호 장관 내정자는 지난 30일 첫 출근을 하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이다. 통일부 장관과 차관이 외부인사로 교체된 것은 과거 김영삼 정부의 통일원 시절 권오기 부총리와 김석우 차관 때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통일부 인사와 관련해 "그동안 통일부는 마치 대북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이제 통일부가 달라질 때가 됐다"며, "앞으로 통일부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이라는 헌법 정신에 따라 통일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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