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포항·광양 중심으로 73조 투자 약속
[박정한 기자(=포항)(binu52da@naver.com)]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 100년 도약을 위해 2030년까지 국내외 총 121조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중 60%이상을 포항과 광양 중심으로 투자할 것으로 밝혀 향후 지역경제 변화에 큰 변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3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포항지역 포스코그룹사 대표단, 그리고 외부인사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50년 전인 1973년 7월 3일은 포항종합제철이 건국 이래 최초로 현대식 용광로부터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제선-제강-압연)인 일관제철체제를 갖추게 된 날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조선, 자동차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중공업도 본격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 포항 1기 사업에는 1970년 4월 1일부터 준공까지 39개월 간 총 투자비 1204억 원, 연인원 325만 4802명이 참여해 제선, 제강, 압연, 지원설비 등 일관제철 생산체제의 총 22개의 공장과 설비가 갖춰졌다.
포스코는 포항 1기 종합준공을 시작으로 포항 및 광양제철소를 단계적으로 확장하면서 철강 자립이라는 민족의 숙원을 현실로 만들어 왔고, 1기 종합준공 5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순위에서 최근 13년 연속 1위에 선정(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World Steel Dynamics 발표)되는 등 세계 초일류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철강을 통해 국가에 헌신한다는 제철보국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화의 견인차 역할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념사에서 "포항 1기 종합준공은 한국경제사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포스코의 지난 50년이 철강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한 위대한 도전이었듯이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핵심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한다"고 중대 발표를 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이번 투자로 미래 기술과 성장 시장을 선점해 핵심 사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미래소재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전체 투자의 60%이상인 73조 원을 포항과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해 국가균형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발표에 따라 그룹의 근간이자 경쟁력인 철강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모빌리티를 견인할 이차전지소재사업과 그룹 '2050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수소사업 등에 집중 투자하게 된다.
이번 투자에 따른 국내 파급효과 또한 상당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번 포스코그룹의 국내 73조원 투자는 생산유발효과 연간 121조원, 취업유발효과는 연간 약 3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되는 관련 산업의 구조적 변곡점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면서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 으로서 국내 산업의 저탄소 친환경 경쟁력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날 대규모 투자 발표에 포항 시민들도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기업 포스코의 첫 출발점인 포항은 최근 포스코홀딩스 본사 주소지 이전 등 포스코와의 갈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으나 이번 발표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에 문제가 생겨 서울에서 신병치료 중인 이강덕 포항시장이 직접 이날 행사에 참석을 결정하며, 20개월 만에 최 회장과 공식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그런 이유로 이날 행사에선 양측 모두 웃음으로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행사에서는 포스코그룹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 모습 및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물품들을 타임캡슐에 담는 봉인식도 진행됐다.
타임캡슐에는 포스코 임직원의 상징인 '제철소 근무복', 태풍 힌남노 대재난의 위기를 135일만에 극복해 기적의 스토리로 만든 '냉천범람 수해복구 백서', 지난 50년간 포스코가 개발한 철강기술 자료인 'Past 50년 대표 기술자료', 친환경 수소환원제철의 시작을 의미하는 '수소환원 DRI(Direct Reduction Iron :직접환원철) 샘플' 및 포스코그룹 경영이념을 포스아트에 새긴 '기업시민헌장' 등 100점이 포함됐다.
타임캡슐은 포항 Park1538 명예의 전당 인근에 매립하고, 포항 1기설비 종합준공 100주년이 되는 2073년 7월 3일 개봉 예정이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최정우 회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의 만남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최 회장과 포스코 측이 이 시장의 건강을 기원하는 꽃다발을 선물했으며, 양측 모두 포스코홀딩스 본사 및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 설치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잠시 접어두고 이차전지를 포함한 향후 포항 지역 중심의 투자 방안 등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한 기자(=포항)(binu52d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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