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121兆 투자' 친환경제철-수소, 이차전지에 집중

정상균 2023. 7. 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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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121조 투자 어떻게
최정우 "73조원은 포항, 광양 등에"
미래 투자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
①이차전지 ②친환경제철 ③수소
2030년까지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체계로
친환경제철이 투자액 가장 클 듯
2030년까지 하이렉스 기술 완성
이후 20년간 수소환원제철로 전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3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포스코 포항본사 로비에서 만나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포항, 광양 등 국내에 73조원 투자를 비롯해 2030년까지 포스코그룹이 총 1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투자를 약속한 121조원은 이차전지 소재, 수소에너지 등 미래 사업에 집중된다. 가장 많은 투자액은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철강 분야에 투입된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총 5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연장선에서 보면 포스코그룹은 2027년부터 4년간 68조원을 더해 미래사업 투자에 속도를 높여 이차전지 소재 등 밸류체인을 조기에 완성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룹 모태' 포항·광양 등 국내에 73조 투자

3일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소재기업 도약을 위해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121조원' 투자는 이날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나왔다. 최정우 회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핵심사업 중심의 성장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체 투자(121조원)의 60% 이상인 73조원을 그룹의 모태가 된 포항, 광양 등 국내에 투자 총 1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임기가 7개월 남짓 남은 최 회장이 포항에서 국내 투자액을 강조한 데는 최근 광양권에 비해 투자 홀대로 불만이 쌓인 포항지역의 민심을 달랜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이번 국내 73조원 투자로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121조원, 취업유발효과는 33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항, 광양 등 지역별과 그룹사별 구체적인 투자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포항제철소 1고로 종합준공 5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에서 향후 50년의 미래 청사진으로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유일무이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으로"

이번 투자는 크게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철강 △수소에너지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차전지 소재의 경우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니켈 등 소재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최 회장은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원료에서 소재까지 이르는 유일무이한 풀 밸류체인(Full Value Chain)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30만t, 니켈 22만t 규모의 생산·공급 체제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사진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 착공 행사를 하는 모습.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30만t, 니켈 22만t 규모의 생산·공급 체제를 확보한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호주 필바라의 리튬 광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탄자니아 천연흑연 조달 등 해외에서 원료·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전구체(양극재 중간소재) 44만t 생산 체제를 갖춘다. 포스코홀딩스가 1조원을 투자해 2025년 가동하는 아르헨티나 2단계 리튬 공장, 최근 착공한 광양 율촌산단의 수산화리튬 가공 공장, 연산 2만t 규모의 고순도 니켈 정제 공장 등도 모두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의 하나다.

수소환원제철 전환은 2030년이 분수령이다. 포스코는 이때까지 수소환원제철(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제철기술) 방식의 하이렉스(HyREX)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 이를 포항 ·광양제철소에 상용화는 것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2050년까지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제철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아닌 물이 나오는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탄소발자국을 지워 나가는 꿈의 제철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선 그린수소 생산에 필수적이다. 2050년 포항·광양 제철소가 수소환원제철로 전환되면 연간 500만t 이상의 수소가 필요하다. 수소 중에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확보한 청정 수소를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다. 205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공급 목표는 700만t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라인 및 청정 암모니아 저장 시설도 대규모로 구축한다. 최근 포스코홀딩스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오만 두쿰 지역에서 47년간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회장은 "수소환원제철을 뒷받침할 수소 사업은 2050년 탄소중립의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주요 지역에서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했다.

에너지 사업의 경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광양에 20만㎘ 용량의 LNG 저장탱크 2기를 더해 총 8기의 저장탱크(총 133만㎘)를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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