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1급 줄사표… 관가에 인사 `회오리`

정석준 2023. 7. 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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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에 조만간 1급 등 고위급 인사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차관 인사와 함께 이미 일부 부처에서는 1급 실장들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일부 부처 1급들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해당 부처는 대통령실의 지시가 아니라 장관 직권으로 인사쇄신 차원에서 1급 공직자들 사표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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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탄소정책실장 등 사표 제출
임상준, 차관 임명 후 업무시작
대통령실 "장관 직권 인사쇄신"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임상준 환경부 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관가에 조만간 1급 등 고위급 인사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차관 인사와 함께 이미 일부 부처에서는 1급 실장들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환경부 본부 기획조정실장, 기후탄소정책실장, 물관리정책실장 등 1급 실장 3명은 약 한달 전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환경부 뿐 아니라 여러부처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태풍이 임박해지면서 각 부처마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환경부 1급 실장은 행정고시 36회(기술고시 28회) 또는 38회 출신으로 타 부처 1급들보다 기수가 높다.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 출신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이날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일부 부처 1급들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해당 부처는 대통령실의 지시가 아니라 장관 직권으로 인사쇄신 차원에서 1급 공직자들 사표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탈원전, 이념적 환경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조치 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인사쇄신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 환경부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환경정책 전반보다는 원자력발전 관련 정책에 초점을 두고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윤 대통령 발언 직후 에너지·원전 정책을 총괄하는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강경성 당시 산업정책비서관으로 교체됐다.

사표 제출 사실이 알려진 시점과 차관 교체가 맞물려 대규모 인사쇄신이 불가피해졌다. 1급 공무원 공석이 생김에 따라 그동안의 업무 평가 등을 기준으로 2급 국장과 3·4급 과장까지도 줄줄이 승진·전보 발령이 날 수 있어서다. 이미 관가 안팎에서는 주요 보직으로의 승진 또는 전보 발령 내정자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도 인사쇄신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차관 내정자들을 만나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피'를 발탁함으로써 전체 공직 사회가 일신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과감한 인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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