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특강] 미래 불분명할땐 현재 일부터 최선을
다국적제약사 MSD서 일 시작
생소한 분야도 늘 성실히 임해
일하면서 헬스케어 보람 커져
2021년 한국오가논 대표로
지금 일에 냉소적 태도 위험
주변 도움 구해 열정 되찾아야
"성공적인 경력 관리란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배울 점, 재미 등을 찾아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냉소적이고 관심도 없는 상태라면 위험 신호입니다. 빨리 빠져나갈 수 있는 노력을 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구하길 권합니다."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는 최근 한양대에서 진행된 매경 CEO 특강에서 경력 관리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1998년 한국MSD에 입사한 후 영업 및 마케팅, 대외협력 등을 담당했고 MSD 아시아태평양 지역 MSE(Marketing and Sales Excellence) 이사 등을 역임했다. 고려대에서 식품공학 학사, 영국 셰필드핼럼대에서 식품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1년부터는 새로 설립된 한국오가논 대표를 맡고 있다. 오가논은 여성 건강 증진에 주력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인 MSD에서 기업 분할을 통해 출범했다. 오가논은 현재 여성 건강, 바이오시밀러, 만성질환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하면서 60개 이상의 의약품과 제품을 14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래가 분명하지 않을 때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경력 관리에 좋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회 초년생 때는 헬스케어, 제약 분야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MSD의 기업 문화와 정신에 감동을 받고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지금 내 위치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은 제한적인 만큼 그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우며 성장하다 보면 지금 몰랐던 또 다른 새로운 기회의 문들이 자연스럽게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 것도 주문했다. 그는 "전 세계 헬스케어 분야는 2022년 기준 반도체 시장의 3배 규모에 이른다"며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혁신 산업"이라고 전했다. 그는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시장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보람도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 입사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적극 도전할 것을 권한 김 대표는 몇 가지 버려야 할 편견도 언급했다. 그는 "영어를 굉장히 잘할 필요까지는 없다"며 "학교 다닐 때 어느 정도 공부한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영어를 정말 잘하는데 타인과 소통을 정말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며 "영어를 잘하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소통을 잘하는 게 더욱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학습 능력과 체력도 강조했다. 그는 "학벌·인맥보다 새로운 것을 빨리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마지막으로 건강한 체력이 있어야 정신도 단단히 가져가기 좋다"고 덧붙였다.
경력 관리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에서 리더십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나와 동료의 성장을 힘쓸 것 △긍정적 사고와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할 것 △협력을 넘어 통합을 이끌어낼 것 △신속하게 혁신할 것 △책임감을 가질 것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속감을 갖게 할 것 등을 언급했다.
한국오가논은 '모든 여성이 누리는 더 나은 더 건강한 일상'을 회사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여성 건강에 있어서 아직 충족되지 못한 요구는 굉장히 크다"며 "여성은 인구의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있어서 여성이 갖는 특징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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