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주가조작’에 증권사 간부 관여···검찰, 구속영장 청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의 주가조작에 현직 증권사 간부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3일 H증권 부장 한모씨(53)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라 대표 일당에게 고객의 투자금 130억원과 증권계좌 등의 대여를 알선하는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자금 세탁을 맡은 갤러리 대표 남모씨(30)의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했다. 남씨는 서울 강남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100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을 받는다. 라 대표 밑에서 무등록 투자일임 영업을 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도 있다.
라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주모씨(50)와 김모씨(40)는 이날 구속기소됐다. 서울의 한 재활의학과 원장인 주씨는 라 대표 아래서 의사를 상대로 한 영업을 총괄한 혐의를 받는다. 주씨는 투자금이 넉넉한 주변 의사들에게 라 대표를 소개한 뒤 투자에 가담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사’ 김씨는 라씨 일당이 거느린 계열사에서 감사를 맡았다.
시세조종에 참여한 현직 은행원 김모씨(50)는 기소되지 않았다. 김씨는 시중은행 팀장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기소된 라 대표는 지난달 29일 첫 공판에서 시세조종 혐의를 부인했다. 다른 측근 변모씨, 프로골퍼 출신 안모씨도 주가조작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핵심 3인방과 함께 기소된 장모씨와 박모씨, 조모씨는 기록 복사 및 검토가 늦어졌다며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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