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여성의원 성추행한 전 부천시의원 검찰 송치 '혐의 부인'

박 전 시의원 경찰조사에서"친근감의 표시였다"며 성추행 고의성 전면 부인

부천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성추행 혐의 시의원에 대한 사퇴 촉구 피켓시위를 열었다./사진=권현수기자

국내 연수 중 동료 여성 시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전 부천시의원이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고의성을 전면 부인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3일 강제추행 혐의로 부천시의회 박모 전 시의원(49)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박 전 시의원은 지난 5월10일 전남 순천의 식당에서 B씨의 목을 팔로 끌어안거나 어깨를 손으로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시의원은 경찰조사에서 "친근감의 표시였다"며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고의성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B씨의 진술을 토대로 박 전 의원을 불구속 입건한 뒤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당시 술자리에서 박 전시의원이 시의회 여성 직원에게도 신체접촉을 한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했지만, 경찰 조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시의회 여성 직원들의 의사에 따라 B씨만 피해자로 특정했다.

한편 부천시의원 25명은 지난 5월 2박3일 일정으로 전남 진도와 목포 일대에서 '의원합동 의정연수'를 진행했다. 저녁 만찬자리에서 당시 민주당 소속이였던 박 전 시의원이 국민의힘 여성 B시의원 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조사를 받았다. 박 전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의원직도 사퇴했다.

경기=권현수 기자 kh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