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사러 가다…" 경운기 타고 인근마을 향하던 노부부 '참변'

4명 탄 경운기 오르막길서 뒤로 밀리며 전복…2명은 부상

3일 낮 12시39분쯤 전남 여수시 돌산읍 한 농로에서 경운기가 전복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여수소방서 제공)2023.7.3/뉴스1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여수 시골마을에서 경운기가 전복돼 노부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9분쯤 돌산읍 한 농로에서 경운기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경운기 운전자 A씨(81)와 적재함에 타고 있던 B씨(79·여) 노부부가 숨졌다.

적재함에 탄 70~80대 마을 주민 여성 2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농로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경운기가 뒤로 밀리면서 옆으로 굴러 넘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자택과 4~5㎞ 떨어진 인근 마을에서 '문어를 싸게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운기를 몰고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 도로 굴곡이 심하고 급경사지인 점을 감안해 고령의 운전자가 운전 미숙으로 사고난 것 보고 있다.

경찰은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마을 주민 2명의 치료가 끝나는대로 진술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의 도로와 지형 등 경운기를 운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전반적인 도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며 "경운기 사고는 대부분 운전 조작 미숙 가능성이 있지만, 교통편이 부족한 농촌의 안타까운 현실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