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맑고 삼성전자 흐림…2분기 실적전망 ‘극과 극’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7. 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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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가전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 발표할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98.09% 감소한 2693억원이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21.62% 증가한 9636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배경에는 핵심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이 깔려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DS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반도체(DS) 부문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4조원대에 달한다.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는 올 2분기 DS부문 영업손실 규모를 4조4000억원, DB금융투자는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의 손실을 스마트폰 부문이 메꾸는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네트워크(MX·NW)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SK증권이 3조10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조8000억원, DB금융투자는 2조6000억원 등 대략 3조원 안팎일 것으로 증권사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주력사업인 가전과 전장사업의 호조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올 2분기 6000억~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H&A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을 688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620억원으로 예측했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특히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만년 적자에 시달렸던 전장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8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100조원에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에도 LG전자는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14년 만에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LG전자에 영업이익을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51조6000억원대, 지난해 43조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의 2021년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대, 지난해 3조5000억원대 수준이다.

올해 연간 실적도 삼성전자가 LG전자의 두배를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7.99% 하락한 9조5451억원이다. 같은기간 LG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24.54% 증가한 4조4223억원이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다시 삼성전자의 이익 창출력은 본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출하(수요)는 이미 저점을 지나고 있어 올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가격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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