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알려줄게" 尹대통령, 아이들에게 야구 스윙 시범

박소연 기자, 박종진 기자 2023. 7. 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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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늘봄학교 수업 참관…"교육 수요자들 선택 폭 넓혀주는 것이 정부·교육당국 할 일"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 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티볼 교실을 참관하며 시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교육에 있어서 저희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교육의 수요자들이 원하는 것을 좀 배울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정부와 교육당국이 해야 될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수업을 참관한 뒤 학부모, 전문가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방과후 프로그램(교과연계, 특기적성 교육 등)과 돌봄(휴식, 놀이, 간식 등)을 결합해 통합 제공하는 형태다.

윤 대통령은 "오늘 여기 수원초등학교에 와서 아이들의 늘봄학교 여러가지 수업을 보니까 제가 봐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아주 기쁘고 아주 흡족하다"며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기쁜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

이어 "저희 정부는 돌봄 정책에 대해서 어르신 돌봄은 순수한 복지의 문제인데 아이들 돌봄은 이거는 교육의 문제라고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규 교과과정을 벗어나서 아이들 돌봄을 하는 이런 늘봄학교에서 다양한 분야를 아이들이 배울 수 있고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주 다행이고 참 잘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 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티볼 교실을 참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아이를 키우려고 그러면 부모, 또 좀 나이 차이가 나는 형제가 있으면 형제, 또 이웃집 부모님들, 그리고 우리 학교 선생님들, 또 교육당국, 지방정부, 중앙정부 이렇게 해서 아이를 키워나가는 데 모두가 힘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오늘 이렇게 보니까 아이들이 이런 다양한 교육을 통해서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좋은 방향으로 잘 바뀌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주배경 어린이를 비롯해 재외동포의 자녀,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외국인 등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베트남 몽고, 아프간, 중국에서 온 어린이들하고 얘기를 해보니까 아주 우리말을 뭐 유창하게 잘하는 것 같다"며 " 학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이주배경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부분에 각별하게 교육당국과 학교에서 신경써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선 초등학교에서 이주 배경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모습 보니까 정말 아주 뿌듯하다"며 "정부는 최대한 예산 지원을 충분히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 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티볼 교실을 참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전직 프로야구선수들이 강사로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간이야구(티볼) 프로그램도 참관했다. 체육관엔 장종훈·양상문·조계현·류지현 등 전 선수들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걸 할아버지가 알려줄게. 칠 때 이렇게 하잖아, 몸이 같이 움직이면 안 되고 머리를 뒤에 놔두고 이렇게 딱 쳐야 돼. 가까이 와서"라며 학생의 스윙 자세를 교정해 줬다.

이어 직접 자켓을 벗고 "야구 시범을 보여줄게"라며 스윙을 선보였다. 처음 두 번의 스윙 시도가 실패하자 윤 대통령은 "이게 공을 때려야 하는데 밑에 맞는구나. 이게 어렵다"라고 말했고, 학생들이 웃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 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티볼 교실을 참관한 뒤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세 번째 스윙 시도마저 실패하자 윤 대통령은 "자자 아이들 하게, 아 어렵네 이게"라며 웃었다. 한 여학생이 나와서 공을 단번에 맞추자 윤 대통령은 "어우 잘 치네"라고 대견해 했다. 남학생이 공을 치도록 직접 공을 올려주기도 했다.

한 남학생이 스윙을 잘 하자 윤 대통령은 "넌 아빠가 야구선수가 아니냐"고 했고 학생은 "아뇨 직장인이요. 성공한 아빠예요"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걸 좀 배웠냐"고 묻자 남학생은 "아니 오늘 처음하는 거예요"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너 소질있구나"라고 칭찬했다.

윤 대통령이 주변 권유에 다시 한 번 재킷을 벗고 스윙을 시도하자 이번엔 정확히 공에 맞았다. 세 번 연속 정확한 스윙을 선보이자 주변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윤 대통령은 "하나 더 칠까?"라며 네 번째 스윙을 했고 이번에도 정타를 맞았다. 윤 대통령은 웃으며 학생에게 배트를 돌려주고 자켓을 입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 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사, 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이어 윤 대통령은 무대 앞에서 모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태규 의원(정책위 부의장 겸 국회 교육위 여당 간사)을 비롯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임태희 경기교육감,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등이 참석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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