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정보기관에 프리고진 암살 지시”…바그너 사업 몰수도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7. 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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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0)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CNN,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은 한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FSB가 프리고진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고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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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서 당시 크렘린궁의 연회 음식을 담당하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식사 시중을 들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0)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CNN,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은 한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FSB가 프리고진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고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부다노우 국장은 “FSB의 암살 기도가 모두 신속하게 진행되는 게 아니며 적절한 접근 방법을 갖추고 대규모 작전을 감행하는 단계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FSB가 프리고진 제거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다노우 국장은 이같은 주장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정보 분석가 체프 파인투치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의 반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프리고진 제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사업체 몰수에 착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날 “FSB 요원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그너그룹 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며 “FSB는 프리고진의 핵심 사업체로 언급되던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의 컴퓨터와 서버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회사는 러시아 크렘린궁의 입장을 SNS에 공유하고 댓글 부대를 동원해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WSJ는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의 새로운 소유주가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알리나 카바예바가 운영하는 ‘내셔널 미디어 그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매체는 크렘린궁은 반란 이후 바그너그룹의 SNS인 텔레그램 채널을 차단하고 프리고진의 사업체인 콩코드 자회사들을 압수수색해 총기, 위조 여권, 현금과 금괴 등 4800만 달러(약 630억 원) 상당을 찾아내 몰수한 부분을 언급했다.

WSJ는 이같은 바그너그룹의 사업체 몰수와 관련해 “서방 전문가들은 프리고진이 관리해 온 주요 사업체들이 1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정부가 거대 기업 제국을 삼키려는 드문 시도”라고 평가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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