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경 과기정통부 차관 "기술 혁신에 미래 달려…결단 필요"

취임사서 국가 R&D 시스템 혁신 강조
"R&D 예산,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투자돼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조성경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단순히 제도를 조금 고치고 예산을 조정하는 것으로 엄중한 시기를 넘어설 순 없다. 혁신을 넘어 혁명적 결단이 필요하다."

조성경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3일 취임사를 통해 국가 연구개발(R&D) 시스템의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눠주기식 예산 배분' 시스템에 대한 개정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현 정부 초대 과학기술비서관을 지낸 조 차관은 이를 앞장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차관은 연간 30조 원이 넘는 국가 R&D 예산을 언급하며 과기정통부는 과거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과학기술의 수준과 혁신의 강도에 달려 있다"며 "이를 바르게 구현할 법과 제도 그리고 문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당장 돈이 되는 기술 개발이나 이미 나와 있는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R&D 투자는 국가의 몫이 아니다"라며 "R&D 예산은 대한민국의 과학과 기술, 혁신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고, 세계 최고가 될 가능성에 투자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 차관은 국제협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과학기술 인재가 논쟁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연구개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 연구기관과 함께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우리의 신진 연구자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전 세계 기술 패권 다툼이 마치 전쟁처럼 격렬해지고 있다"며 과기정통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세대가 과학기술의 꿈을 키우고, 혁신의 자신감을 갖고, 온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R&D 예산을 제대로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어 보자"며 "대한민국의 과학과 기술 혁신이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각국의 연구자들이 가장 같이하고 싶은 대상이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인재가 되도록 뛰어 보자"고 당부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