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따로 없네…얼음물도 마실 때 뿐" 건설현장선 땀샤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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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땀나는 거 보세요. 정말 사우나가 따로 없습니다. 이제 여름 시작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더워서야."
경기 수원시의 한 오피스텔 신축 현장에서 만난 50대 노동자 A씨는 안전모를 벗으며 자신의 이마를 가리켰다.
한낮 휴식시간이라 그늘에서 쉬는데도 이마와 눈가 주름에 모아져 맺힌 땀방울은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선풍기도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뜨거운 바람이 나오면서 사실상 소용없는 물건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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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최대호 양희문 이지선 기자 = "여기 땀나는 거 보세요. 정말 사우나가 따로 없습니다. 이제 여름 시작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더워서야…."
경기 수원시의 한 오피스텔 신축 현장에서 만난 50대 노동자 A씨는 안전모를 벗으며 자신의 이마를 가리켰다. 검게 그을린 그의 머리와 얼굴은 방금 샤워를 마친 것 처럼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였다. 한낮 휴식시간이라 그늘에서 쉬는데도 이마와 눈가 주름에 모아져 맺힌 땀방울은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7월 첫 월요일인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서울 등 일부지역은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습도 영향으로 실제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더위는 더욱 높았다.
전북 고창에서는 이날 낮 밭일을 하던 50대 외국인 근로자가 빈맥과 팔다리 경련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이 노동자의 체온은 39.2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무더위가 수일간 지속된 지역에선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20일부터 7월1일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245명이 발생했다. 경기도가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26명, 경북 21명, 경남 19명, 전북 18명, 충남 16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일장이 열린 경기 양평군 물맑은시장 역시 때 이른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노점상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혀보려고 했지만 땀이 줄줄 흘러내려 금세 목에 걸려있는 수건과 옷가지를 적셨다.
선풍기도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뜨거운 바람이 나오면서 사실상 소용없는 물건이 돼버렸다. 얼음물을 연거푸 마시며 버티는 것도 한계인지 한 상인은 가판대를 그대로 두고 인근 카페에 들어가 더위를 식혔다.
상인 B씨(50대)는 "부채질을 아무리 해도 소용없다.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며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니 두 달 남은 여름이 무섭다"고 말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던 이 시장도 폭염의 여파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최고 33도에 육박하는 더위를 견디지 못한 방문객들은 그늘과 실내로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35도 △춘천 34도 △대전 34도 △대구 34도 △인천 33도 △전주 33도 △광주 31도 등을 기록했다.
보건당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니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온열질환을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더위는 4일 예고된 비소식에 잠시 추줌할 것으로 보인다.
비는 4일 오전 0~6시부터 전남·제주에서 시작돼 오전 6시~낮 12시에 인천과 경기 서해안, 충청, 전북, 경북 내륙, 경남으로 확대된다.
비는 수요일인 5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수도권 북서쪽부터 차차 갠다. 비가 그친 후 6일부터는 다시 무더위가 찾아온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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