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장남 구본성, 모친 상대 한정후견 심판 청구 재차 기각

구본성 전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범 LG가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모친 이숙희 여사(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차녀)를 상대로 낸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가 재차 기각됐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수석부장판사 조영호)는 구 전 부회장이 이 여사를 상대로 제기한 한정후견개시 심판 청구 항고를 지난달 30일 기각했다.

구 전 부회장은 앞서 부친 구자학 아워홈 창립자(명예회장), 모친 이 여사에 대해 한정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구 전 부회장은 "부모에게 치매 증상이 있고 세 자매(구미현·명진·지은)가 부모 재산을 처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명예회장에 대한 심판청구는 지난해 5월 구 명예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자동 종결됐다. 여기에 이 여사에 대한 청구까지 기각됨에 따라 구 전 부회장으로서는 심판 청구 목적을 모두 달성하지 못한 셈이 됐다.

구 전 부회장이 한정후견 심판 청구를 한 것은 구 전 부회장 남매의 경영권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아워홈은 구자학 명예회장의 1남3녀가 전체 주식의 약 98%를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분 3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구지은 부회장이 20.67%, 차녀 구명진 이사가 19.6%, 장녀 구미현씨가 19.28%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 해임됐고, 이에 세 자매가 부모의 재산을 처분할 우려가 있다며 양친에 대한 한정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아워홈은 이번 심판 기각이 구 전 부회장의 개인적인 일로 회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