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통일차관 "통일·대북정책 입안 시 헌법가치 늘 명심"

권오석 2023. 7. 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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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신임 통일부 차관이 3일 "북한 비핵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북한주민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주태국대사였던 문 차관은 '미국통' 외교관으로, 외교부 출신 인사가 통일부 차관에 발탁된 것은 1998년 통일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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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문승현 신임 통일부 차관 취임식
"北 비핵화 여건 조성하고 주민 인권 실질적 개선 노력"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문승현 신임 통일부 차관이 3일 “북한 비핵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북한주민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신임 통일부 차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북한의 핵위협과 군사도발이 지속되는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이 같이 밝혔다. 직전 주태국대사였던 문 차관은 ‘미국통’ 외교관으로, 외교부 출신 인사가 통일부 차관에 발탁된 것은 1998년 통일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는 “분단국가의 공직자로서 한반도의 통일과 북한문제에 항상 관심을 갖고 국제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 애써왔다”며 “이 과정에서 한반도의 통일이 남북한 간 문제이면서 동시에 국제적 문제라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 차관은 “과거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면서 망국과 식민, 분단과 전쟁이라는 혼돈과 고통을 경험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제정세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분명한 가치와 원칙을 갖고서, 국민과 함께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유, 인권, 법치, 민주, 개방 등 자랑스러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가치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통일정책과 관련해서는, 헌법 제4조가 규정하고 있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이 이를 집약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며 “통일·대북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해 나갈 때 이러한 헌법적 가치를 늘 명심하면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차관은 취임식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에 주문한 ‘역할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당장은 통일부가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통일부가 남북교류 등 타성에 빠져 있었던 것을 극복하고, 바뀐 시대 상황 속에서 통일부 역할을 찾는 것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남북 대화가 끊기며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외교가의 말 중에 ‘네버 세이 네버’(Never say Never·‘절대 아니다’고 말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제로’(0)도 없고 ‘백’(100%)도 없이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답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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