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신전 첫 판의 승자는 신진서···YK건기배 결승 1국서 218수 만에 불계승

윤은용 기자 2023. 7. 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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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왼쪽)이 3일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민준 9단과의 2023 YK건기배 결승 제1국에서 승리한 뒤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이 신민준 9단과의 ‘양신전’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신진서는 3일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YK건기배 결승 5번기 제1국에서 신민준을 상대로 218수 만에 백 불계승을 따냈다. 지난달 말 2022~2023 KB바둑리그에서 소속팀 킥스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고 뒤이어 열린 박정환 9단과의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이겨 우승을 차지했던 신진서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 수집에 한 발짝 다가섰다. 신진서는 지난해 초대 대회에서는 결승에 오르지 못해 이번이 YK건기배 첫 우승 도전이다. 또 신진서는 신민준과의 상대 전적을 29승10패로 더 벌렸다. 결승 2국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성이 똑같은 신씨여서 양신전이라는 별칭이 붙는 두 기사의 대결은 바둑계에서도 관심이 많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의 일방적인 우위지만, 가장 최근 결승 맞대결은 신민준이 이겼다.

입단 동기이자 바둑계에서 소문난 절친인 두 기사의 대결은 시종일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중반까지도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우위가 없었을 정도였던 대국은 우하귀 싸움에서 신민준이 판단을 잘못하면서 신진서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반전없이 우하귀가 정리가 되면서 신민준도 돌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신진서는 이날 한국기원이 발표한 상반기 랭킹에서 다승(64승), 승률(90.1%), 연승(29연승), 상금(5억6201만1914원)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23년 역시 자신의 천하임을 증명하고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응씨배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4년 연속 연간 상금 10억원 돌파도 문제 없을 전망이다.

신진서는 대국 후 “초반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후 상변 쪽에서 잘 되면서 확실히 편하다고 느꼈는데, 나중에 집으로 손해를 많이 봐서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는 역전 당하는 줄 알았다”며 “(2국은) 재미있는 바둑이 됐으면 한다. 오늘은 판단이 계속 안돼서 곤혹스러웠다. 2국은 형세 판단을 잘해서 재미있는 바둑을 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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