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올스타 선발 푸대접 받았다, NL 타자 11위인데” 美언론도 잔뜩 화가 났다

김태우 기자 2023. 7. 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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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스타 선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신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현지 언론은 올스타 선정에서 김하성이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본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3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투수들과 야수 추천 선수들을 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앞서 팬 투표를 통해 선정된 선수들과 더불어 오는 7월 12일 시애틀의 홈구장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릴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스타 군단’이자 올스타 경력이 많은 선수들의 집합체인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저조한 성적 속에 결국 두 명의 선수만 배출하는 데 그쳤다. 성적이 좋지 않으니 팬 투표에서 화력이 모자라 단 한 명도 선정되지 못했고, 추천 선수로도 마무리 조시 헤이더와 핵심 타자 후안 소토만이 선정됐다.

현지 언론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도 올스타의 자격이 있다고 봤으나 선정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두 선수 모두 올스타에 들어갈 만한 성적을 내고도 다른 선수들에게 밀렸다. 물론 선정된 다른 선수들의 기량과 올 시즌 성적도 뛰어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시애틀로 갈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는 평가다.

부상 및 약물 복용 징계에서 돌아온 타티스 주니어는 꾸준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더니 남부럽지 않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쳐가는 양상이다. 3일 현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280, 16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을 기록 중이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무기로 한 외야 수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김하성도 마찬가지다.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0.258, 10홈런, 31타점, 13도루, OPS 0.764의 공격 성적은 중앙 내야(2루수‧유격수)를 오가는 선수로서는 충분히 훌륭했다. OPS는 리그 평균보다 15%나 더 좋다. 여기에 김하성은 올해 DRS(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방지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에서 줄곧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수‧주 모두에서 뛰어났는데, 대거 선정된 애틀랜타의 내야수들에게 밀렸다는 점에서 이해가 안 된다는 평가가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도 3일 올스타 선정 직후 ‘일요일에 헤이더와 소토가 파드리스의 올스타로 선정됐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마찬가지로 푸대접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 김하성은 올 시즌 DRS에서 꾸준히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은 공격에서도 생산력을 높여가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이 매체는 ‘이번 시즌 이 내야수(김하성)는 소토와 타티스를 제외한 모든 샌디에이고 야수들을 앞지르고 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대체 선수보다 2.7승을 더 올려 내셔널리그 타자 중 11위를 차지했다’면서 김하성의 성적이 올스타에 갈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항변했다.

공격 지표에 비해 잘 보이지 않는 수비 지표와 공격에서의 향상이 무시당했다는 주장도 꾸준히 나온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의 큰 가치는 DRS에서 메이저리그를 계속 선도하고 있는 수비에 있다. 하지만 그의 이번 시즌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공격인데, 이 KBO리그의 스타는 메이저리그의 구속에 대해 인상적인 조정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아무래도 공격 지표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화려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아직 메이저리그 3년 차라 전국적인 지명도에서 밀렸던 것이 팬 투표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건 사실이다. 이는 팬들의 영역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대목이 있다. 다만 공‧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추천 선수에서는 김하성이 올스타 선정에서 충분히 고려됐어야 한다는 의견은 설득력이 있다.

그래도 이런 논란 자체가 김하성의 성장을 보여주기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하성을 올스타로 보는 사람은 사실 아무도 없었다. 수비와 수비 활용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무래도 올스타와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현지에서 올스타 명단에 논의될 정도로 성장했다.

이런 활약을 계속 이어 간다면 지명도도 높아질 수 있고, 팀 성적도 뒷받침되면 내년에는 팬 투표나 추천 선수 명단에서 더 상위 순번을 차지할 수 있다. 3년 차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경력에 터닝포인트가 됐다면, 4년 차부터는 전성기를 화려하게 꽃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한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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