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공장서 쌓아올린 '책탑'
'생각 지상주의자들의 요람'展
17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
1980년대 공장을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시킨 에스팩토리 D동 바닥 전체에 지푸라기가 수북이 깔리고, 독자들의 책 6000권으로 쌓아 올린 책탑이 솟아올랐다. 책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가 상영되고 즉석에서 그린 벽화까지 더해졌다. 온라인서점 예스24가 창립 24주년을 기념해 여는 전시 '생각 지상주의자들의 요람' 현장이다.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변신을 선언한 예스24가 '팝업 스토어의 성지'가 된 성수동을 습격했다.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이곳은 예스24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읽는 당신에게, 상상의 우주를'의 연장선에서 책을 주제로 회화·설치·영상 등 젊은 미술작가 7팀의 예술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김석환 예스24 대표이사는 "책은 저마다 상상하는 것이 답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전시를 통해 아주 잘 구현된 것 같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책의 존재를 확장시키는 기획을 앞으로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친근한 관람을 위해 빈백과 요람은 물론이고 그네까지 걸렸다. 젊은 작가들의 책, 책과 관련한 소품,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의 전시가 이뤄지지만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젊은 예술가들이다. 뮤지션이자 아티스트인 유나얼은 "책 중의 책인 바이블(성경)을 소재로 독자들이 책의 의미를 만날 수 있는 콜라주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비주얼 아티스트 빠키는 칼더의 모빌처럼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를 선보이며 "이탈로 칼비노의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에서 영감을 받아 반복되면서 순환하는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드로잉 머신' 김태중은 이날 현장에서 책 읽은 사람의 그림을 즉석에서 그려 벽화를 완성했다. 김태중 작가는 스피커에 그림을 그린 작품과 오디오를 설치해 전시장을 음악으로도 가득 채운다. 그는 "'소리나는 그림 시리즈'를 처음 외부에 선보인다. 난독증으로 책을 못 읽지만 책을 그림으로 대하면서 상상력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료 2400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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