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신임 권익위원장 “정치적 편향 벗어나 중립성 회복해야”
김홍일 신임 국민권익위원장(67)이 3일 취임사에서 “이제는 권익위가 정치적 편향 논란에서 벗어나 공정성과 중립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정권교체 이후 여권의 퇴임 압박에 맞서다가 감사원 감사까지 받는 등 논란이 된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함으로써 공정하고 일 잘하는,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잘못된 업무행태와 관행을 과감하게 고쳐나가야 한다”며 “업무 처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저해하는 요소는 반드시 바로잡아 권익위가 정치적 편향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이제 더 이상은 없도록 해야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정한 정파의 이해나 이념, 지역이나 계층을 벗어나 모든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부여된 국가적 과제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처리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여가 지났다. 그동안 직원 여러분들 모두가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왔겠지만 권익위 안팎의 불필요한 잡음과 이슈들로 인해 업무 추진에 적지 않은 지장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오늘부터는 우리 모두 심기일전하여 국민들께서 권익위의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조직 내부의 안정과 직원 여러분의 직장에서의 행복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그동안 조직 내외부를 둘러싼 여러 상황들로 인해 직원 여러분들이 겪은 고충과 어려움을 하나씩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익위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가치인 법치·공정·상식을 구현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부패방지 정책을 총괄하는 우리 권익위는 우리 사회의 관행적인 부정과 부패, 도덕적 해이와 혈세 누수 등을 근절하고 법치·공정·상식을 바로 세우는 데 특히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부산고검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 검찰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사법연수원 15기로 대검 중수부장 시절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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