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이 키우려면 부모·이웃·선생·정부 모두 힘 합쳐야"
윤 대통령, 초등생들과 티볼…자켓 벗고 스윙 명중하자 함성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 형제, 이웃집 부모들, 학교 선생님들, 교육당국, 지방정부, 중앙정부가 아이를 키워나가는 데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사람들이 전부 힘을 합쳐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늘봄학교는 아침부터 최대 오후 8시까지 초등 돌봄교실을 지원하고, 그 시간 동안 다양한 방과후 수업을 제공하는 '토탈 에듀케어' 정책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현재 전국 8개 시도교육청에서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 중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돌봄 정책에 대해서 어르신 돌봄은 순수한 복지의 문제인데, 아이 돌봄은 교육의 문제라고 (보고) 접근하고 있다"며 "교육에 있어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교육 수요자들이 원하는 것을 좀 더 배울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정부와 교육당국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 교과과정을 또 벗어나서 아이들 돌봄을 하는 이런 늘봄학교에서 다양한 분야를 아이들이 배울 수 있고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주 다행이고 참 잘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몽골·아프가니스탄·중국 등 다양한 이주배경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을 참관한 것을 언급하면서 "일선 초등학교에서 이주 배경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모습 보니까 정말 아주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을 따라서 어릴 때 외국에 간 아이들이 그 나라 말을 아주 쉽게 배우는 것처럼, 초등학교 저학년 때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인 만큼 저학년 이주배경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부분에 각별하게 교육당국과 학교에서 신경 써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 학생, 재외동포 자녀, 국내 거주하는 이주배경 어린이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한국어 교육을 시켜서 우리 한국 생활과 한국 문화에 아주 쉽게 적응하게 만드는 것은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부는 여기에(한국어 교육) 대해서 최대한 예산 지원을 충분히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 초등학생들과 함께 전직 프로 야구선수들이 지도하는 간이야구(티볼)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한 여학생이 배트(방망이)를 스윙하는 모습을 보고 "(공을) 칠 때 몸이 같이 움직이면 안되고 머리를 뒤에 놔두고 이렇게 쳐야 해"라며 자세를 교정해주기도 했다.
급기야 윤 대통령은 자켓을 벗고 "야구 시범을 보여주겠다"며 직접 배트를 잡기도 했는데, 두 번 연속 공이 맞지 않고 헛스윙을 하자 "어 이게 어렵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주변의 권유로 다시 자켓을 벗고 스윙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정확하게 공을 맞히자 주변에서 함성이 터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하나 더 칠까"라며 한 번 더 스윙했고, 이번에도 정타를 맞췄다.
윤 대통령은 차례로 학생들에게 스윙 방법을 알려주던 중, 현장에 배석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게 "총재님이 한 번 던져보시죠"라며 허 총재에게 공을 건네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 남학생이 남다른 스윙 자세로 공을 쳐내자 "내가 배워야겠는데", "너 소질 있구나"라며 크게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정부 측에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참석했다. 당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태규 교육위 국민의힘 간사가 참석했다.
스포츠계에선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 허구연 KBO 총재, 장종훈 KBO 총재특보, 양상문 KBO 총재특보, 조계현 KBO 전력강화 위원장, 류지현 국가대표 코치가 참석했다. 이중 장종훈 특보를 비롯한 KBO 관계자들이 티볼교실 강사로 나섰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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