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만 해놓고… 남양주 '우리동네 주차장' 관리 뒷전 [현장의 목소리]
“주차장을 나갈 때마다 조심스럽습니다.”
3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다산동 ‘우리동네 주차장’에서 만난 김세현씨(47·남양주시 다산동)는 이처럼 털어놨다. 실제 이 주차장은 35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조성됐지만 이를 훌쩍 넘는 50여대가 뒤죽박죽 주차돼 있다. 이중주차는 물론 출입구에도 차량이 주차돼 있어 원활한 통행도 어려웠다.
특히 차량들은 정해진 주차구역이 아닌 주차장 한가운데에 일렬로 주차해 있어 차량들이 차를 돌려 주차장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한 초보운전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은 길이 좁아 길을 지나가는 행인에게 차가 지나갈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좌측 후사경이 부서지고 먼지가 가득 쌓인 장기 방치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도 주차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김씨는 “조성했다고 홍보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거의 전쟁터 수준”이라며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도 항상 긴장하며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 공약사항 중 하나이자 남양주시가 적극 추진 중인 ‘우리동네 주차장’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우리동네 주차장’은 주택가에 장기간 방치된 공한지(집을 짓지 않은 빈 터)에 대해 토지주에게 무상 사용동의 시 재산세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골재 포설, 주차 라인(로프) 설치 등 최소 비용으로 임시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차난 완화 및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주 시장의 교통 분야 공약사항 중 하나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토지주인 경기주택도시공사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협의 끝에 임시 공영주차장에 대한 토지 사용 승낙을 받아 2천만원을 들여 해당 사업의 첫 번째 대상지로 다산동 6156-5번지 일원 1천242㎡에 3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조성했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는 지난달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다산동 ‘우리동네 주차장’ 사업도 종료돼 경기주택도시공사와 계약 기간 연장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개인 분양 계약일이 도래함에 따라 연장이 불가하다는 경기주택도시공사의 답변을 받았고, 이후 원상복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지난달 우리동네 주차장 표지판을 제거하는 등 원상복구를 추진했으나 장기 주차 등 원상복구에 협조해주지 않는 차량들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며 “원상복구가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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